AI 핵심 요약
beta- 미 연준이 29일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장기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급등했다.
- 시장에서는 단기 인상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중동 전쟁·유가 급등 등으로 장기 물가 위험을 크게 보기 시작했다.
- 달러화는 동결 직후 약세를 보여 엔화·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고 일본은행은 31일 매파적 동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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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물가를 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결과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3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10.5bp(1bp=0.01%포인트) 급등한 5.201%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5.244%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도 7bp 가까이 오른 4.671%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반면 연준의 정책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5bp 내린 4.227%로 밀렸다. 장중에는 4.339%까지 올랐다가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반락했다. 단기물이 내리고 장기물이 뛰면서 경기 전망 지표로 여겨지는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격차는 이날 뚜렷하게 벌어졌다. 시장이 당장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뒤로 미루면서도 장기 물가 위험은 더 크게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유지해온 수준이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3명의 소수의견에 대해 "제대로 된 집안싸움을 원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그것이 목적이고 설계된 기능"이라며 "회의실 안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CNBC '클로징 벨'에 출연해 "정말로 물가를 2%까지 낮추고 싶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본다"며, 연준 결정 이후 국채 수익률이 뛴 것이 워시 의장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들락 CEO는 "기자회견 이후 장기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 이는 '채권 자경단'이 '당신의 말을 정말로 믿게 하려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회의를 앞두고 인상 가능성을 3분의 1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었다. 물가 압력 둔화를 시사하는 최근 지표와 이란 전쟁발 유가 변동성이 맞부딪히면서 전망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RWA 웰스파트너스의 JP 파워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회의를 거듭할수록 불확실성이 더 쌓이고 있다"며 "지금은 9월 인상 쪽으로 보이지만 그사이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애넥스웰스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은 시장을 보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질금리가 내려가면 인상에 나설 수 있고, 실질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르면 편안하게 손을 놓고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물 금리를 밀어 올린 또 다른 축은 원유였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내 이란 지원 무장세력을 공동 타격하면서 유가가 7% 안팎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이란 폭격을 중단한 이후 중동에서 이뤄진 첫 미군 공습이다.
이란은 요르단 내 미군 기지와 호르무즈해협의 선박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타격을 예고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동결 결정 이후 달러화가 전방위로 밀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3% 내린 101.07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0.4% 오른 1.14315달러, 파운드화는 0.4% 상승한 1.3342달러에 거래됐다.
모넥스USA의 후안 페레스 트레이딩 디렉터는 "지금까지는 상당히 달러 약세 요인이지만 과거 회의에서도 첫 반응이 틀린 경우가 있었다"며 "연준은 올해 남은 기간 인상을 주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나틱시스의 크리스토퍼 하지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이 물가 경계를 유지하면서도 최근의 완만한 물가 지표가 현 정책 기조의 적절성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할 것으로 본다"며 "그렇지 않다면 연준은 물가 압력을 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 0.3% 내린 163.35엔을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40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크게 멀지 않아 일본 당국의 엔화 지지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이어졌다.
일본은행(BOJ)은 오는 31일 금리를 동결하되 매파적 메시지로 추가 인상 여지를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전쟁과 엔화 약세, 견조한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가 겹치며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