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정책 통해 美 '인태'·中 '일대일로'와도 협력"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6일 미국으로부터 쿼드(Quad) 공식 참여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다만 필요하다면 한국의 기여와 선도적인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서 사안별로 쿼드 가입국들과의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언론보도에서 쿼드 참여 요청이 있고 우리가 거절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우리는 공식적으로 쿼드 참여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쿼드는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일본, 인도, 호주 정상과의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3.13 kckim100@newspim.com |
이 당국자는 쿼드 국가들과 사안별로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 "예를 들어 코로나 대응이나 백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의 위탁 생산능력이 상당히 큰 걸로 알고 있다. 그런 분야에서 가능하다면 협력해나갈 수 있지 않나"라며 "기후변화 관련해서도 우리가 2050 탄소중립 이행 위한 선도적 역할을 선언했고 기후변화에서도 가능한 역할들을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역협력 관련해서는 개방성·투명성·포용성 등 우리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국익과 지역·글로벌 평화번영에 기여한다면 어떤 협의체와도 협력할 수 있다"며 "미국과는 한미 간 다양한 분야에서 신남방정책과 인도태평양전략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가 역내·글로벌 사안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스스로 고립을 자초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우리는 미국 인태전략 뿐 아니라 호주와도 구체적 협력방안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일본 인도와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와도 취지 맞으면 협력할 수 있다는 그런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인도와 호주 등 쿼드 참가국들은 일단 내부 공고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쿼드 플러스' 등으로의 확대문제에 대해서는 참가국 간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고 있으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쿼드의 지향점이 중국 견제용이 아니냐는 질문에 "미국 고위당국자도 쿼드는 아시아판 나토(NATO, 북대서양협력기구)가 아니다. 중국이 역비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쿼드는 중국만 논의하는 건 아니다. 이건 쿼드 내부 평가다.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 사안별로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전에 미국 고위당국자가 쿼드관련 첨단기술 이니셔티브에 한국의 참여문제를 비공식 협의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지금 한미 간에 다양한 다자·양자 협의체가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백악관 당국자의 비공식 관여(unofficial engagement)를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제가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일(현지시각) 전화 브리핑에서 "(쿼드에 관해) 한국 친구들과 매우 긴밀히 협의해 왔다. 우리가 (쿼드에서) 시작한 (신흥) 기술 실무그룹 같은 몇몇 이니셔티브에 비공식 참여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 친구들과의 더 긴밀한 협의나 참여를 언제든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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