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후티가 29일 바브엘만데브 해협 상선에 통행료 부과를 검토했다.
- 후티는 이란과 긴밀히 협의하며 중국 선박은 예외로 둘 계획이다.
- 해협 봉쇄·통행료 시행 시 국제 원유 공급과 사우디 수출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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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아라비아반도 남서단 예멘의 친이란 무장 반군 후티가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후티는 이 같은 방안의 실행을 위해 이란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실질적 봉쇄에 성공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통항이 자유롭지 않게 될 경우 국제사회는 에너지 조달에 더욱큰 타격을 받게 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의 이 같은 움직임을 보도하면서 "시행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후티 관계자들은 지난 4~9일 치러진 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장례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이란 측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행료 부과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후티의 의도는 국제 해상 수로에서 통행료를 받는 관행을 정착시키고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을 확대하는 데 있다"고 했다.
한 아랍권 당국자는 "이란 고문들이 장례식에 참석한 후티 관계자들과 함께 예멘으로 이동했으며 이들이 바브엘만데브 통행료를 관리할 수 있는 조직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후티는 대부분의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면서도 중국 선박은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자국 유조선이 공격받지 않고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후티와 직접 협상을 벌여왔고, 후티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폭이 좁은 전략적 해상 관문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선박 대부분이 이곳을 지나며, 수에즈 운하와 함께 세계 교역의 핵심 항로로 꼽힌다.
가장 좁은 곳의 폭이 약 20㎞에 불과해 후티가 마음만 먹으면 이곳을 지나는 상선을 드론과 미사일로 쉽게 공격할 수 있다.
이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전략적 의미가 큰 항로다. 이 해협이 봉쇄되면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 수송로를 잃게 되고 국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한층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사우디는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했다.
동부 유전 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파이프라인을 통해 서쪽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보낸 뒤 이곳에서 유조선에 실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아시아 등으로 수출했다.
지난 6월의 경우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400만 배럴을 웃돌았다. 얀부항의 하루 처리 능력은 최대 500만 배럴 정도이다. 전쟁 발발 이전 사우디는 하루 약 700만 배럴 정도를 수출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막히면 수에즈 운하로 우회해야 한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아시아로 향하는 항로는 평균 16일이 걸리지만 수에즈 운하를 거쳐야 할 경우 평균 운항 기간이 약 50일로 늘어난다. 특히 수에즈운하는 수심과 선박 흘수 등의 제약으로 초대형 선박의 통항에 제한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