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러시아가 29일 두로프를 테러 지원 혐의로 기소했다.
- FSB는 텔레그램이 파괴공작에 악용됐다며 책임을 물었다.
- 두로프는 러시아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반발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 보안당국이 메신저 앱 텔레그램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를 테러 지원 혐의로 기소하면서 국제 수배자 명단에 올렸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2017년부터 텔레그램을 겨냥한 규제를 시작했으며, 특히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인터넷 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텔레그램에 대한 압박 수위를 크게 높였다.
하지만 두로프와 텔레그램은 이용자 암호화 키를 제공하라는 보안당국의 요구를 거절하고(2017년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상 등을 전하는 콘텐츠·게시자를 차단하라는 명령도 거부하는 등 러시아 당국의 뜻에 굴복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UAE) 국적을 갖고 있으며 지난주에 자신이 조지아에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브콘탁테를 창업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 시위 관련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넘기라는 요구 등을 거부하면서 당국의 압박을 받게 되자 결국 2014년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텔레그램은 두로프가 자신의 형 니콜라이 두로프와 함께 지난 2013년 창업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텔레그램의 인기 데이팅 챗봇을 이용해 러시아인들을 유인하고 포섭해 파괴공작과 테러 활동에 가담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텔레그램 운영진은 다수의 채널, 채팅방, 봇을 삭제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수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했다.
FSB는 "지난 1년 동안 이 챗봇 이용자 46명(12~22세)이 경찰관 폭행과 방화 및 기타 범죄 혐의로 러시아에서 체포됐다"고 했다.
이에 앞서 두로프는 올해 초 "러시아 당국이 나에 대한 형사 수사를 시작했다"면서 "당국이 텔레그램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구실을 조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러시아 당국의 움직임은 "사생활 보호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FSB의 이번 조치는 두로프와 텔레그램을 상대로 오랫동안 진행해 온 수사의 종결 단계에 해당한다"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전 세계 이용자가 10억 명이 넘는 텔레그램은 AP 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두로프는 엑스(X·옛 트위터)의 텔레그램 공식 계정에 자신의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손가락 욕 사진을 올렸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VPN(가상사설망)을 이용해 인터넷 트래픽을 암호화하고 위치를 숨겨야만 텔레그램에 접속할 수 있다.
하지만 크렘린궁과 국방부를 비롯한 러시아 국가기관들도 매일 텔레그램에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크렘린궁 공식 텔레그램 채널은 현재 28만4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군사 블로거들도 텔레그램 단속을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텔레그램이 우크라이나 전선의 러시아군과 러시아군 지원 모금 활동을 하는 인사들에게 필수적인 통신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외신은 "텔레그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가상 전장(virtual battlefield)'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양측의 정부 관계자와 군인, 영향력 있는 군사 블로거들이 모두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정부는 텔레그램 대신 '국가 메신저'로 불리는 메신저 앱 맥스(MAX)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이 서비스가 정부의 국민 감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