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가 21일 반도체 호황과 리밸런싱으로 순현금 12조원으로 전환했다
- 삼성·한화·HD현대는 주력 업종 호조로 재무체력이 개선됐다
- 롯데·포스코·LG는 업황 부진에 부채성 자본조달 부담도 늘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삼성은 반도체·한화는 방산·HD현대는 조선…주력사업이 실적 견인
석화·철강·배터리는 中 공급과잉 직격탄…롯데·포스코·LG 고전
재무개선에도 잠재 부담…5개 그룹 부채성 자본조달 1년 새 10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반도체·조선·방산 호황과 석유화학·철강·이차전지 부진이 엇갈리면서 국내 주요 그룹의 재무체력도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삼성·SK·한화·HD현대는 주력 산업의 실적 개선으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높인 반면 롯데·포스코·LG는 부진 업종의 부담이 이어졌다.
특히 SK는 반도체 호황에 사업 리밸런싱 효과까지 더해지며 한기평 집계 기준 2023년 말 84조원이던 순차입금이 올해 6월 말 순현금 12조원으로 전환됐다. 다만 일부 그룹에서는 주가수익스와프(PRS)와 신종자본증권 등 부채 성격의 자본조달이 늘고 있어 호황으로 확보한 현금이 실제 재무부담 축소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향후 변수로 꼽힌다.
21일 한국기업평가(KR)의 '2026년 주요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및 재무역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한화·HD현대·신세계·CJ 등 10개 그룹 가운데 최근 4년간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된 곳은 삼성·SK·한화·HD현대였다.

◆ 반도체가 바꾼 SK 체력…84조 순차입금도 털었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곳은 SK다. SK그룹의 순차입금은 한기평 집계 기준 지난 2023년 말 84조원에서 올해 6월 말 마이너스(-) 12조원으로 줄었다. 빚을 모두 갚고도 현금성 자산이 차입금보다 12조원 더 많은 '순현금' 상태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같은 기간 4.1배에서 -0.1배로 떨어졌다. 지난 2023년 1년간 벌어들이는 현금성 이익의 4배가 넘는 순차입금을 안고 있었지만, 현재는 순현금 상태로 돌아서 사실상 차입 부담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지난 2024년 이후 그룹 리밸런싱과 자구계획으로 차입 부담을 낮춘 데다 영업현금창출력이 개선된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가 그룹 전체를 끌어올렸다. 한기평은 SK의 경우 반도체 업황 개선이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등 다른 산업의 부진을 압도하면서 그룹 전체 수익성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비핵심 사업과 자산을 정리하는 리밸런싱이 맞물리면서 SK의 현금창출력은 커지고 차입 부담은 빠르게 낮아졌다. 반도체 호황이 단순히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그룹 전체의 재무 체력을 끌어올린 셈이다.
◆ 삼성은 반도체·한화는 방산…주력 사업이 그룹 떠받쳤다
삼성 역시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한기평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올해 6월 사업환경이 가장 뚜렷하게 개선된 그룹으로 삼성과 SK를 꼽았다. 특히 삼성은 재무 체력에서도 두드러졌다. 수익성·커버리지·레버리지 평가에서 모두 5점 만점을 받아 10개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전 항목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5% 안팎에 그쳐 여타 그룹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선과 방산을 보유한 그룹도 체력이 좋아졌다. 한화는 석유화학과 태양광의 부진을 조선·방산이 메웠다. 양질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조선·방산에서 이익이 늘면서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떠받쳤다. HD현대도 석유화학 부진을 조선업 호황과 AI 확산에 따른 전력기기 수요 증가가 상쇄했다. 영업현금창출력이 늘면서 HD현대의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말 29%에서 올해 상반기 말 19%까지 떨어졌다.

◆ 석화·철강·배터리는 부진…롯데 재무부담 여전
반면 롯데·포스코·LG는 석유화학·철강·이차전지 등 주력 사업의 업황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어려운 사업환경에 놓였다. 한기평은 지난 6월 기준 롯데·포스코·현대차·LG의 사업환경을 상대적으로 비우호적인 영역으로 평가했다.
롯데는 석유화학과 건설 업황 부진, 포스코는 전방 수요 부진과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 LG는 이차전지와 석유화학의 중국발 공급과잉 및 경쟁 심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 역시 관세 위험 상승과 경쟁 심화가 자동차 사업환경을 압박하고 있다고 봤다.
주력 사업의 성패에 따라 그룹별 재무 여력도 뚜렷하게 엇갈렸다. 삼성과 현대차는 수년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했고, SK는 자구계획과 실적 개선으로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HD현대도 주력 사업 호조로 차입금을 줄였다.
반면 롯데는 석유화학과 건설 등 주력 사업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빚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순차입금/EBITDA는 지난해 9.2배에서 올해 상반기 6.5배로 낮아졌지만 다른 주요 그룹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이익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그동안 진행한 투자 성과도 충분히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기평은 자구계획 역시 지연되고 있어 롯데의 재무안정성이 10개 그룹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열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 빚 줄었지만 안심은 일러…부채성 자본조달 31.6조
다만 실적 개선만으로 그룹의 재무 부담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한기평에 따르면 SK·LG·롯데·한화·HD현대 등 5개 그룹의 부채성 자본조달 규모는 지난해 6월 21조6000억원에서 올해 6월 31조6000억원으로 1년 만에 10조원 늘었다. 주가수익스와프(PRS)와 신종자본증권 등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더라도 계약 조건에 따라 향후 상환이나 자금 유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금이다.
한기평은 당장 이 같은 부담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다만 자본성 조달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각 그룹의 현금창출력과 차환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황 업종을 등에 업고 재무 체력을 회복하고 있는 그룹들도 앞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투자와 잠재적인 재무 부담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