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68.8억 흑자...작년 10월 이후 최대
석유제품·車 수출 부진...해외여행 못가 서비스수지 적자 최소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상반기 경상수지가 지난 2012년 이후 8년만에 최소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으로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다. 다만, 6월 경상수지는 8개월만에 최대 흑자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경상수지가 191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흑자폭은 1년전과 비교해 34억6000만달러가 줄었으며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달러) 이후 16반기만에 가장 적었다.
[자료=한국은행] |
상품수지는 240억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전년동기대비 129억달러 줄었다. 이 역시 2012년 상반기 96억6000만달러 이후 최소 규모다. 이는 전세계적 교역 부진으로 석유제품, 승용차, 자동차 부품 등 주요 수출품을 중심으로 거래가 대폭 감소한 탓이다. 수출은 2419억3000만달러로 13.1% 빠졌다. 수입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2179억4000만달러로 9.8% 감소했다.
수출입의 동반 하락은 유가 하락에 기인한다. 앞서 지난 4월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례적으로 마이너스(-) 40달러까지 하락했다.
한편,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여행 수지 개선에 힘입어 84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는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달러) 이후 최소 규모다.
여행수지 적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전년동기대비 17억6000만달러 줄어든 31억달러를 기록해다. 이로써 2014년 하반기(-22억달러) 이후 최소 적자를 시현했다. 여행 지급은 2009년 상반기 이후 11년만에 최소 수준을 나타냈다.
운송수지는 적자폭이 2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세계 교역량 부진에도 항공화물운송 수입은 증가하면서 감소폭이 제한됐다.
본원소득수지는 38억9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1년전보다 흑자폭이 31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글로벌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원화절하로 배당유인이 축소하면서 배당소득 지급이 크게 줄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178억9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해외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내국인의 증권투자는 239억2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4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채권투자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증가폭은 오히려 늘었다.
6월 경상수지는 68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8개월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4개월 연속 수출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4억달러 축소되면서 5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400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9.3%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석유류의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수출이 증가전환하는 등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는 완화됐다"고 설명했따. 수입 역시 전년동월대비기준으로 4개월 연속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여행수지 개선 등으로 전년동월 21억4000만달러에서 12억6000만달러로 개선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수입 감소로 1년전에 비해 3억3000만달러 줄어든 1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3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금융계정은 71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4월이후 계속 증가해 전월대비 47억6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으로 전월 3억8000만달러 감소에서 42억6000만달러 증가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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