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8년래 최악, 수출 감소폭 더 커
본원소득수지 적자 역대 11위, 배당금 지급 영향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전세계적 확산으로 수출이 막히면서 지난 4월 경상수지가 1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에다 상품수지 악화로 2011년 1월 이후 111개월만에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5월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가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4월 이뤄지는 대규모 외국인 배당 지급에 코로나19에 따른 상품수지 악화로 2011년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2012년 4월부터 작년 3월까지 8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작년 4월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으나 4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2020년 4월 국제수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0.06.04 [자료=한국은행]lovus23@newspim.com |
상품수지는 수출 감소폭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8억2000만달러로 흑자가 대폭 쪼그라들었다. 적자폭은 2012년 4월 이후 8년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1년전과 비교해 47억9000만달러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 승용차 등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24.8% 감소했다. 수입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16.9%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14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여행수지와 운송수지 적자가 개선됐음에도 지식재산권사용료와 기타사업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문소상 부장은 "항공운임 상승으로 항공수지가 개선 운송수지가 흑자로 개선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국내 IT기업의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입이 감소하면서 금년 2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연말결산법인의 배당지급으로 적자규모가 축소됐으나,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본원소득지급이 감소하면서 적자가 줄었다. 수지 적자는 전년동월비 19억달러 축소된 22억9000만달러로 역대 11위다.
금융계정도 63억2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내국인 해외직접투자는 6억6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직접투자는 5억5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71억8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30억7000만달러 확대됐다.
기타투자 부채는 167억7000만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한은은 두 달 연속 적자를 낼 가능성 낮다고 봤다. 문소상 부장은 "저희가 보기엔 다소 긍정적으로 5월에는 흑자를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무역수지가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자본재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생산활동을 일부 회복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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