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흑자 8.2억불 기록...12년만에 최소
본원소득수지 적자 개선...기업 배당금 줄어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올해 4월 경상수지가 12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경상수지 적자폭은 2011년 1월 이후 1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전년 동월대비 27억3000만달러 확대됐다.
[자료=한국은행] |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8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7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흑자폭은 2012년 4월 이후 96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수출은 363억9000만달러로 2010년 2월 이후 122개월만에 최소 수준이다.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2개월 연속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경제활동 봉쇄조치가 강화된 가운데 대(對)미국, EU 수출이 감소로 전환했다. 대미국 수출액은 53억3000만달러로 1년전과 비교해 13.5% 줄었다. 대EU 수출액도 1년전과 비교해 20% 감소했다.
또 선박, 석유제품,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 물량과 단가가 같이 하락했다. 4월 수출물가지수는 1년전 대비 12.4% 줄었으며 반도체와 화공품은 각각 6.5%, 15.9%씩 내렸다. 수출물량지수는 총 12.6% 하락했고 반도체 화공품은 0.2%, 6.3%씩 줄었다.
수입은 355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로 2개월 연속 내림세다. 유가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준데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도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4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억5000만달러 늘었다. 이중 지적재산권사용료 수지는 전년동월대비 3억1000만달러 축소된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IT 기업이 수취하던 상표권 및 특허권 사용료가 줄면서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3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000만달러 축소됐다. 출입국자수 모두 98% 넘게 줄었지만 여행지급 감소폭이 더 컸다. 여행수입은 2만9000명으로 1년전과 비교해 98.2%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년만에 22억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폭은 1년전과 비교해 19억달러 축소됐다. 매년 4월 연말 결산법인의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로 배당소득지급이 크게 늘어난다. 다만 지난해 주요 국내기업 수익성악화로 배당소득수지 적자가 개선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63억2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71억8000만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8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0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요국 정책대응과 코로나19 확산세 둔화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됨에 따라 해외 주식투자 증가폭은 확대되고 해외채권투자는 증가로 전환됐다.
기타투자 자산은 6억4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167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부채는 직전달에 이어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현금및예금은 한미통화스와프에 따른 중앙은행의 원화예수금 증가로 역대 1위 수준을 나타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