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상반기 3.4% 역성장, 하반기 0.6% 반등
수출 -2.1%...경상수지 570만불 흑자 전망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이 크게 위축돼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예측했다. 한은이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내놓은 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처음이다.
한은은 28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0.2%로 하향조정했다.
한은은 올 상반기에는 민간소비와 수출 위축으로 0.5% 역성장하나, 하반기엔 0.1% 성장 회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1%로 전망했다. V자 반등 시나리오다.
한은은 "국내경기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의 영향으로 금년 상반기중 크게 위축되겠으나, 민간소비와 상품수출의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은행] |
한은은 민간소비가 상반기 3.4% 역성장하나 하반기에는 0.6%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는 비IT부문의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IT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상반기 2.6%, 하반기 0.5% 성장세로 올해 1.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식생산물투자는 2.2%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건설투자는 민간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조정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건설투자가 연간 2.2%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출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감소로 전환될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각국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완만하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은은 상품수출이 상반기(-0.4%), 하반기(-3.7%) 모두 역성장해 연간 -2.1%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상품수입은 상반기 1.2% 성장, 하반기 1.4% 역성장해 연간 0.2% 역성장할 전망이다.
한은은 취업자수가 상반기엔 감소하나 하반기엔 증가에 연간 3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중엔 29만명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한은은 "코로나19의 충격이 컸던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되겠으나 제조업 및 건설업 부문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 내년 1.1%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에너지 제외)은 올해와 내년 각각 0.4%, 0.9%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정부의 복지정책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물가하방압력이 증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내년엔 경기 개선, 복지정책 영향 축소 등으로 금년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올해 570억달러, 내년 550억달러로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상품수지는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제품의 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수출이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비스수지는 가공·사업서비스 등이 적자흐름이 지속되는 한편, 해외여행의 큰 폭 감소에 따른 여행수지 개선으로 적자폭을 오히려 줄일 것으로 보인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