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5일 미국 LA서 KCON LA 2026이 열렸다.
- CJ는 올리브영 페스타를 결합해 K라이프스타일 확장에 나섰다.
- 팬들은 K팝을 넘어 K뷰티·K푸드까지 체험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422평 페스타에 55개 브랜드 집결
이재현 회장도 3개월 만에 美 현장 점검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얼굴에 콜라겐 패치를 붙인 채 다음 부스로 향하고, 두피 세럼을 손등에 발라보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한쪽에서는 선크림을 직접 써보려는 팬들이 거울 앞에 몰렸고, 다른 쪽에서는 K푸드를 맛보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좋아하는 K팝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팬들의 관심이 화장품과 음식, 나아가 한국의 생활문화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 LA 2026'은 더 이상 공연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었다. 응원봉과 아티스트 굿즈를 든 팬들이 K뷰티 제품을 체험하고 한국 음식을 맛보며 하루를 보냈다. K팝 팬덤이 K뷰티·푸드 등 일상 소비로 확장되는 장면이 행사장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다.
CJ는 올해 KCON에 '올리브영 페스타'를 결합했다. 공연에 집중됐던 팬들의 동선을 뷰티와 푸드,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넓혀 KCON을 'K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 투바투 좋아하다 K뷰티까지…팬덤이 소비로
이날 오전부터 LA 컨벤션센터 주변은 K팝 팬들로 붐볐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상징하는 색상의 옷과 액세서리를 맞춰 입고 온 팬들이 입장을 기다렸고, 인파가 몰리자 전시장 밖 바닥에 앉아 쉬는 모습도 보였다. 처음 만난 팬들끼리 서로의 굿즈와 코스튬을 구경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온 20대 스칼렛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를 좋아하면서 K팝에 입문했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K뷰티로 이어졌다. 고등학생 때부터 K팝을 즐겼다는 그는 이날 올리브영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되는 타포린백을 받기 위해 긴 줄에 섰다.
K팝 팬덤은 젊은 층에만 머물지 않았다. LA에 거주하는 60대 케이티는 딸을 통해 K팝을 접한 뒤 올해 네 번째 KCON을 찾았다. 가장 좋아하는 그룹은 에이티즈다. K팝을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태극기와 소주 브랜드 '진로'가 그려진 셔츠까지 구입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데서 시작된 관심이 한국의 제품과 문화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김숙영 UCLA 연극영화대학 교수는 "국적보다는 본인이 사용하는 플랫폼과 본인이 소속된 팬덤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CJ그룹 조사에서도 미국 응답자의 30%는 K푸드·K뷰티·K팝·K콘텐츠를 모두 경험했다고 답했다. 2개 이상 카테고리를 경험한 비율은 75%에 달했다.


◆ 3개월 만에 다시 美 찾은 이재현…KCON 직접 점검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아 KCON과 올리브영 페스타 현장을 둘러봤다.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올리브영 페스타에서 스킨스캔을 기다리는 현지 소비자들을 살펴보고 비비고 김치 누들을 직접 맛본 뒤 "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CJ ENM의 글로벌 K팝 플랫폼 엠넷플러스 부스에서는 "미국 K팝 팬들은 무조건 엠넷플러스를 사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K-컬렉션' 존도 살펴봤다. 이날에는 이미경 부회장,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함께 크립토닷컴 아레나를 찾아 KCON 공연을 관람했다.
이 회장의 잇단 방문은 CJ가 미국을 핵심 글로벌 시장으로 보는 시각과 맞닿아 있다. 허민회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을 CJ 글로벌 사업의 '절체절명의 지역'으로 규정하며 "미국에서 못 이기면 글로벌이 되지 않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 콜라겐 패치 붙이고 이동…스킨케어·웰니스로 확장
팬덤의 관심이 실제 제품 체험으로 넘어가는 모습은 KCON 행사장에 마련된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에서 더 뚜렷했다.
약 4700㎡(1422평) 규모 공간에는 K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 55개가 참여했다. 홍대·명동·성수·강남 등 서울 주요 상권을 테마로 나눠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헤어·바디 제품 등을 직접 사용하도록 구성했다.
특히 미국 소비자에게 아직 생소한 제품군과 사용법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장에서는 어린 관람객들이 콜라겐 패치를 얼굴에 붙인 채 다른 부스를 돌아다녔다. 올리브영 현장 직원은 미국 고객의 관심이 색조보다 스킨케어에 집중돼 있다며 매끈하고 윤기 나는 피부를 뜻하는 '글라스 스킨'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30대 페넬로피는 미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두피 제품을 인상적으로 꼽았다. 라보에이치 두피 세럼 등을 살펴본 그는 미국에서는 생소한 제품군이라는 점이 놀랍다고 했다.
푸드올로지 부스에도 제품 체험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스킨케어에서 시작된 관심이 이너뷰티와 웰니스 제품으로 넓어지는 모습이었다.
이번 페스타는 중소·인디 브랜드에도 현지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테스트 무대가 됐다. 브랜드들은 제품을 시연하고 소비자 질문을 받으며 반응을 확인했다. KCON 역시 2014년부터 'K-컬렉션'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 제로베이스원·연준 무대에 떼창…공연 밖까지 넓어진 KCON
CJ에 따르면 14~16일 사흘간 열린 'KCON LA 2026'에는 총 14만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만5000여명보다 1만5000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날 저녁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는 낮 동안 컨벤션센터를 채웠던 팬덤의 열기가 공연으로 이어졌다. 제로베이스원과 연준, 아일릿 등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객석에서는 큰 함성이 터졌고, 관람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췄다. 응원봉을 흔들고 휴대전화로 무대를 촬영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은 "KCON이 다른 단독 콘서트와 차별화되는 이유는 단순히 음악 공연뿐 아니라 컨벤션을 통해 K라이프스타일을 함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5800석 규모의 아티스트 스테이지와 댄스 스테이지, K스토리존 등을 함께 운영했다.
2012년 미국에서 시작한 KCON의 누적 오프라인 관객은 235만명이다. 올해는 올리브영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 뷰티와의 결합도 강화했다. 행사장에는 오는 20일부터 미국 세포라 580여개 매장에서 선보일 '올리브영 K뷰티에딧' 매대를 미리 구현했다.
허 대표는 이 같은 흐름을 'K라이프스타일의 일상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발걸음이 이제 미국인들의 생활 속 소비와 습관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