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흑자 전년동월비 30억불 축소
여행수지 적자 감소폭 66개월만에 최대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올해 5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영향권 안에 있다는 얘기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잠정)는 22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33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한달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 규모는 전년동월(51억8000만달러)에 비해 55%(28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자료=한국은행] |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25억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30억달러 축소됐다. 수출이 345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교역량과 제조업 위축에 따른 주요 수출품목 물량 및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통관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23.6% 감소한 349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승용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선박, 반도체 등은 증가했다.
수입은 320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개월 연속 줄었다. 통관기준으론 1년전과 비교해 21.0% 감소한 344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했다. 5월 원유도입단가는 1년전과 비교해 66.3% 하락했으며 통관수입 기준으론 68.4%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여행수지와 운송수지 개선으로 전년동월 9억5000만달러에서 4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1억6000만달러 적자로 1년전과 비교해 적자폭이 6억달러 축소됐다. 전년동월대비 기준 적자 감소폭은 2014년 11월 이후 66개월만에 최대수준이다. 여행 출입국자수가 모두 크게 줄었지만 여행지급 감소폭이 더 컸다. 입국자수는 중국인과 동남아인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97.9% 줄었으며 출국자수는 98.4% 감소했다.
운송수지는 항공여객운송 지급이 감소하면서 9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운송수입이 항공여객운송을 중심으로 감소하였으나, 항공화물운임 상승 등으로 항공화물운송수입이 증가하면서 감소폭을 완화했다.
본원소득수지 계절적 배당지급 요인이 사라지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전년동월과 비교해 배당소득 지급이 줄면서 흑자폭은 전년 12억9000만달러에서 5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7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32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내국인 해외증권투자가 41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억8000만달러 줄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7000만달러 감소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1000만달러 줄었다. 기타투자는 37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기타투자 자산은 112억5000만달러 줄며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변동성 완화로 해외파생상품 관련 마진콜 자금이 회수된 영향이다. 기타투자 부채는 75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