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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우의 외계인수첩]위대한 가수를 꿈꾸는 조정민

기사입력 : 2019년12월22일 07:42

최종수정 : 2020년05월26일 17:16

[편집자] '삶'이라는 글자를 해체하면 ㅅㆍㅏ ㆍㄹ ㅏㆍㅁ 이 된다. 사람이 문명을 연다. 사람이 문화를 빚고 오롯이 역사가 된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을 알처럼 품는 것이다. 

국가대표급 크리에이터로 통하는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가 글로벌뉴스통신사 뉴스핌을 통해 '외계인채집'이라는 생경한 이름으로 주 1회 인터뷰를 연재한다. 문화계를 비롯한 각계각층과의 세밀하고 주관적인 만남 속에서 지구 곳곳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매력 넘치고 독특한 인간 모습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오 대표는 소설 목민심서 250만부 판매전략 [사람을 좋아하는 책] 캠페인, 실패상황 정복전략 [프로는 실패로 배운다], 최초의 중소기업 채용전략 기획, 청바지 점핑 프로모션전략, 중저가 다이아몬드 특화판매전략 등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광고·카피라이터 업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녀의 직업은 가수다. 굳이 따지자면 트로트가수다. 트로트는 역시 '전국노래자랑' 느낌이 나야 재밌다. 약간 빈 틈이 보이는 가수가 히트한다. 

그런데 그녀는 전혀 아니다. 잘 못나가는 트로트 가수인가? 그건 더욱 아니다. 14개 CF를 찍은 가수가 몇이나 되겠는가? 굵직한 대기업부터 핫한 브랜드까지, 여배우가 꿈꾸는 고가 화장품 모델까지 접수한 아주 잘나가는 트로트 가수다.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

조정민. 가수같지 않은 이 이름은 느낌대로 실명이다. 자신감이다. 있는대로 '까'도 세상을 '꿇게' 수 있다는 확신이다. 마주앉아 정면으로 마주치는 그녀의 눈빛이 총총하다.

''여섯 살때 엄마 손에 이끌려 피아노를 만났어요. 교회 피아노 반주를 시키고 싶었대요.'' 

어릴 때 소리통 속에 소리가 가득 차 있어서 건반을 누르면 수도물처럼 흘러나오는 기계인 줄 알았다. 피아노를 인형놀이하듯 갖고 놀았다. 놀이가 일상이 되고 결국 국민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대학 2학년 때부터 얘기 좀 해봐요'' 콕 짚어서 물었다. 

''갑작스런 아버지 죽음, 장례식에서 본 엄마의 넋 빠진 얼굴, 나이 어린 두 남동생의 멍한 표정과 눈물, 주변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 흑백무성 영화처럼 떠올라요."

그 이후로도 세상은 여전히 총천연색으로 잘 돌아갔다. 조정민은 엄마와 함께 돈을 벌었고, 대학교는 8년만에 졸업했다. 피아노 강습이 끝나면 곧이어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녔다. 레스토랑이든 카페든 피아노가 있는 곳에서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성시경의 '두사람'을  쓸쓸하게 부르던 2013년 어느 겨울, 유튜브 영상을 보고 연락 온 방송국 작가 설득에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나갔다.  

''나름 알앤비 가수로 살고픈 꿈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프로그램에 나가 경쟁하면서 혼돈스러웠지만 트로트만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심수봉 선생님 노래에 매료됐죠. 한편으론 방송을 본 아이들이 '가수 선생님' 이라며 안겨올 때 기분이 묘했지요.''

트로트 가수 조정민

2014년은 참 길었다.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가수 설운도 전화를 받는 순간, 그녀의 가수 인생에 파란불이 켜졌다. 미 8군에서 '천재 팝가수'로 이름 날리던 그가 트로트로 급선회한 경험으로 그녀를 '콜'한 것. 

설운도의 소개로 제작사 대표 신현빈을 처음 만난 순간 그녀는 가수 인생을 맡기기로 정했다. 그해 겨울 첫 앨범 '곰탱이'를 선보였고 이듬해 세시봉 선배들과 함께 콘서트까지 했다. 

'피아노 치는 트로트가수'의 캐릭터를 다듬어 가던 그녀는 '불후의 명곡'에 출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이어 '복면가왕'에서 '팔등신 루돌프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트롯트 가수 조정민

MC로 활동 중인 그녀는 잘 말하기보다 잘 듣기에 집중하려 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주는 능력으로 스스로 위대해졌다는데 깜짝 놀랐어요. 세상 소리를 잘 들을 줄 아는 것이 저를 세상에 세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위대한 듣기'에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걸 배웠다고 한다. ''잘 들어야 생각을 정확히 하고, 관찰해서 짧게 말해도 단 번에 알아들을 수 있겠지요'' 트로트가수 조정민의 영민함이 돋보인다.  

가장 큰 버팀목이던 아버지 부재가 결핍의 세월을 살게 했지만, 결핍을 통해 그녀는 세상을 깊숙히 학습했다. 잘 듣는 습관도,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도 뼈 저린 결핍을 학습한 탓이다.

''일본에서 '아빠' 를 제작한 나카무라 타이지상과 한 편이 된 건 참 신기했어요. 제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분인데 '아빠라는 곡을 준비해 놨다. 가사 아빠는 한국말로 하자'고 하는데 울컥했어요. 혼자 녹음실에 있는데 누군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라 눈물을 흘리며 노래했죠. 아빠와 함께 녹음 한 기분이랄까.''

후속곡으로 '살랑살랑', '슈퍼맨', '식사 하셨어요'를 내놓고 지명도를 꾸준히 올린 조정민. 이제 자신만의 트로트를 꿈꾸며 라틴 숨소리가 담긴 신곡 '레디큐'로 정상을 향해 가고있다. 분명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올 크리스마스는 그녀에게 따뜻하게 다가오고 있다. 하얏트 그랜드볼룸에서 생애 첫 디너쇼를 한다. '잘듣기' 능력이 있는 그녀는 지금, 아주 작은 음파를 듣고도 방향을 잡아 대양을 가로지르는 고래처럼 목표를 향해 쾌속질주 중이다.

트롯트 가수 조정민
트롯트 가수 조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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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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