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직 경찰관 2명 구속영장 청구
전직 경위 박모 씨에게 뒷돈 받고 단속정보 건넨 혐의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성매매 업소 운영을 둘러싼 전·현직 경찰 사이의 불법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뒷돈을 받고 단속 정보를 넘겨 준 현직 경찰 2명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예세민 부장검사)는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전직 경찰관에게 단속정보를 수 차례 전달한 현직 경찰관 K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전날 청구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대검찰청 본관. [사진=정일구 사진기자] |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강남과 목동 일대에 태국 여성을 고용한 성매매 업소 5-6곳을 운영해 온 박모 전 경위로부터 수 십 차례에 걸쳐 수 천만원을 받고 단속 정보를 넘겨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태국 여성들의 불법 체류 사건을 수사하다 6년 전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다 도주한 뒤 서류상 사장을 내세워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던 박 씨를 적발, 구속 수사 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유착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15일 서울지방경찰청 풍속단속계와 수서경찰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유흥업소 단속 관련 자료 등을 압수수색해 박 씨가 현직 경찰관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 등을 토대로 박 씨와 불법 유착 관계를 맺은 경찰관들이 더 있는지 수사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두 경찰관의 구속 심사는 이번 주 안에 열릴 전망이다.
한편 박 씨는 2013년 1월 이른바 ‘룸살롱 황제’ 이경백 씨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도중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