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티몬이 지난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올해는 수익 동반 성장에 치중해 2020년에는 월 단위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4972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성장했다. 이는 업계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성장세로, 매출 규모로 경쟁사인 위메프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1254억원으로 전년(1169억원) 대비 적자폭이 7.3% 늘어났다. 당기순손실도 1344억원으로 지난해 1212억원보다 늘었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 고성장의 요인은 큐레이션 쇼핑의 새로운 모델인 타임커머스의 성공과 슈퍼마트 등 직매입 사업 안착에 따른 충성 고객 확보가 기반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큐레이션딜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36% 늘어난 2460억원을 기록했다. 티몬은 2018년 상반기부터 몬스터딜, 단하루, 페어 등 컨셉이 있는 매장 개념의 큐레이션을 도입했다.
하반기부터는 ‘티몬데이’, ‘타임어택’, ‘1212타임’, ‘티몬 균일가’ 등 타임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실제로 2017년 말 기준으로 티몬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5.5일에 하루 티몬 앱을 켰으나, 지난해 말에는 3.5일로 단축됐을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아졌다.
[자료=티몬] |
구매고객 관점에서도 직전 12개월간 매월 1회 이상 구매하며, 월 1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고객들이 2017년 12월 30만명에서 지난해 12월 40만명으로 33% 성장했다.
이에 대해 티몬 이재후 대표는 “고객 분들이 매 시간 새로운 상품, 조건, 큐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에 자주 앱을 찾으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이 형성되고, 이는 더 좋은 상품, 조건, 큐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부문 역시 진출 1년 만에 등록 상품 수가 2500만개로 성장해 구색을 폭발적으로 확장시키는데 일조했다.
미디어 커머스 분야에서는 모바일 생방송 ‘TVON Live’가 지난해 방송 500회를 돌파했다. 이중 방송 시간 동안 1억원 매출을 넘긴 딜이 40여건에 달하고 최고 4억원을 돌파한 딜도 나오는 등, 월 거래액 100억원을 상회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슈퍼마트를 중심으로 하는 직매입 사업 역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장보기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년 40%가 넘는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이처럼 티몬은 지난해에도 외형 성장을 이어간 반면, 영업적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적자폭이 확대된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오픈마켓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투자 및 사업 조직 확대 등 IT 개발 비용 등의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디어 커머스 방송 편성을 위한 제작 스튜디오 설립을 포함한 설비 투자와 운영 인력 확보, 하반기 런칭 예정인 C2C 방송 플랫폼 개발 등에서도 선제 투자가 이뤄졌다. 장기적 관점에서 식품, 생활, PB 매입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물류 인프라 구축 관련 투자 역시 발생했다.
티몬은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다. 이재후 티몬 대표는 “2018년은 타임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병행 하면서 빠른 성장을 달성한 해였다. 라이브 플랫폼 구축, 오픈마켓 런칭, 표준 API 완비 등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선제적 기술 투자를 진행했다”면서 “올해는 타임커머스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하면서 수익 동반 성장의 기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후 대표 [사진=티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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