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순매도 1위.. 한 달 새 4185억 순매도
美·中 무역전쟁, 고유가 등 외부 악재 여전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현대차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배구조 수혜에 따른 모멘텀이 사라진데 이어 최근 미중 무역전쟁, 고유가 등 하반기 자동차 업황 불황이 예상되면서 외부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이후 현대차그룹 주가. <자료=대신증권 HTS> |
지난달 21일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 중단을 발표한 이후 전반적으로 계열사들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외국인은 현대차를 4185억원 순매도하는 등 부정적 스탠스를 취했다. 기관도 현대모비스 2186억원, 기아차 4036억원, 현대차 3163억원을 순매도하며 그룹주 전반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증권가는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모멘텀이 컸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당분간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분할합병결정을 철회하면서 모멘텀이 사라져 단기 둔화가 예상된다"며 "다만 구조적으로 해외판매가 증가하는 기간으로 미국·중국 매출 확대에 따른 실적 기대감과 추후 분할부문 합병 모멘텀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하반기 현대차 주가에 대해선 의문을 드러내는 분위기.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가 둔화되고 있고,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각국에서 완성차에 고관세를 부과할 우려가 커진 탓이 크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등 기대감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7월부터 중국 자동차와 차량 부품 수입 관세가 인하돼 업체 간 경쟁 이 보다 격화될 것 같다. 현대차는 당분간 가격 인하 등 판촉 활동 강화를 통한 점유율 수성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판매 부진과 가격 할인으로 국내 부품사의 2분기 중국 손익 악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빈단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자동차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데이터는 시장 점유율"이라며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가 둔화되면서 입지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부정적 대외 변수도 주가에 악재다. 미국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이머징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와 미국 신차 할부 금리 인상으로 미국 내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일 연구원은 "2분기 감익 지속과 대외 변수 강화로 단기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특히 미국 시장의 크레딧 지표 악화로 하반기 미국 신차 판매 급감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시장 지표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유가 시대에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 현대차도 이에 발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갖 악재에도 신고가를 눈앞에 둔 테슬라의 주가와 상장 후 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CATL의 주가가 이를 증명한다"며 "현대차는 기존 승용차 라인업 확대 외 순수 내연기관차에 대한 퇴출 계획을 명확히 해 리소스를 재분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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