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의에서 중국과 조율했다 - 다우존스
[뉴스핌=이은지 기자] 차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로 일본에서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재무성 재무관(차관)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중국의 반발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현 ADB 총재가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로 지명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데 따른 것으로, 일각에서는 후임 ADB 총재 자리를 두고 중·일 양국이 세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25일 자 니혼게자이신문은 구로다 하루히코 ADB 총재를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앉히려는 일본정부의 계획이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임기를 4년 가까이 남긴 구로다 총재가 사임할 경우 다른 회원국들의 반발을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이 차기 총재 자리를 두고 일본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DB 총재 자리는 지난 1966년 설립 이후 줄곧 일본이 지명한 인물이 총재직을 차지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최근 들어 회원국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반발이 높아졌다는 것.
일본은 2011년 말 기준 ADB 출자비율이 15.65%로 미국과 함께 공동 1위다. 중국은 이 비율이 6.46%에 불과하지만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과 연대해 ADB 내 영향력 확대를 노려볼 수도 있다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다우존스통신은 일본 정부가 차기 ADB 총재를 다시 일본인으로 앉히는 데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과 일본이 차기 ADB 총재 자리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당시 중국 측이 ADB 총재 자리를 놓고 일본과 경쟁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