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 단계는 아냐"…복귀 권고엔 신중론 병행
"노사 큰 산 넘어야"…과반 노조와 긴밀 소통 예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4기 체제를 공식 출범했다. 두차례 연임한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필요성을 거듭 언급하며 책임경영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동시에 과반 노조 출범과 관련한 노사 관계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과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 5일 공식 출범한 4기 준감위에서 다시 부각되는 화두는 '책임경영'이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책임경영'을 강조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5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다만 내달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는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등기임원으로서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내부에는 다양한 고려 사항이 있을 것"이라며 신중론도 병행했다. 준감위 차원에서 공식 의결을 통해 복귀를 권고한 바는 없지만, 위원들 사이에 일정 부분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도 말했다.
지배구조와 컨트롤타워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도 4기 준감위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사업지원TF가 사업지원실로 상설 조직으로 신설되면서 전략 조정 기능을 일부 복원했다.
이 위원장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준법 감시 기능 강화를 지속 과제로 제시하며 "보험업법과 연결된 수직적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법 개정 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 한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단일 과반 노조 출범도 변수다. 이 위원장은 "삼성이 넘어야 할 큰 산이 노사 관계"라며 "4기에서는 노조와 더욱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교착 상태인 임단협과 관련해서는 "서로의 양보가 필요하다. 국민의 시각에서 볼 때는 삼성 노조와 일반 국민의 시각에 좀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간극을 좁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지난달 말 가입자 수가 노조 측이 제시한 과반 기준(6만2500명)을 넘어서며 삼성전자 최초 단일 과반 노조가 됐다. 24일 현재 가입자수는 6만5940명이다. 초기업노조는 사측과 임금협상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노동쟁의 조정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4기 준감위에는 김경선, 이경묵 위원이 외부위원으로 새로 합류한다. 신규 선임된 김경선 위원은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한 노동 및 여성 정책 전문가다. 이경묵 위원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위원장은 "신임 위원 두 분 모두 노사·인사 분야 전문가"라며 "그 부분의 필요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기 출범 당시 ▲인권 존중 경영 ▲투명·공정 경영 ▲ESG 경영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각 부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4기에서는 그 성과를 확장해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