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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로우 키'…이란전 진퇴양난 속 '선거관리' 국면으로 선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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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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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이란 대응을 로우 키로 전환했다
  •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대가로 제재 해제 등을 요구했다
  • 중간선거 앞두고 유가·물가 부담이 변수로 떠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호르무즈 개방 무산되며 '명예로운 출구' 전략 차질
중간선거 앞두고 유가 부담 지속…이란은 6월 합의 재이행 압박
[AI 일러스트=권지언 기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치 국면에서 추가 군사행동 대신 경제적 압박에 무게를 싣는 이른바 '로우 키(low-key)' 대응으로 방향을 선회한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을 발판으로 '승전'을 선언하며 전쟁에서 빠져나오려던 구상이 이란의 강경한 요구에 가로막히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명예로운 출구' 전략에도 다시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 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우리는 로우 키(low-keying it·저강도로 대응)로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누그러진 표현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란과 반쯤 협상하고 있다"며 이란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심각한 경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경제에 대한 압박이 결국 테헤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전쟁으로 받는 부담도 줄었다고 강조했다.

◆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출구'였는데…이란이 판 뒤집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을 이란전의 사실상 승리 선언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삼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핵 합의까지 이끌어내지 못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통항이 재개되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고 갈등에서 빠져나오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완전히 개방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했고, 지난주에는 협상이 "임박했다(imminent)"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이 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조건으로 미국에 전쟁의 영구적 종식과 해군 봉쇄 해제, 미군 철수,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자산 반환, 전쟁 배상금 지급 등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란은 미국의 위협과 모욕 중단,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군사행동 중단도 요구했다.

이란이 내건 조건은 단순한 해협 통항 협상을 넘어 전쟁 종식과 대이란 제재 완화, 경제적 보상까지 포괄하는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핵심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협을 먼저 개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명분으로 전쟁에서 빠져나간 뒤 이란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이란 측의 불신이라는 설명이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담당 국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드리워진 '다모클레스의 검'에 비유하며 이란이 핵심 지렛대를 넘겨주기 전에 먼저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 '6월 합의'가 다시 출발점…하지만 신뢰가 문제

현재 이란의 요구 상당수는 지난 6월 17일 체결됐다가 수주 만에 무산된 양해각서(MOU)의 내용과 맞닿아 있다.

NYT에 따르면 당시 합의에는 미국의 해군 봉쇄 해제와 대이란 제재 완화, 미군 철수 등의 내용이 포함됐으며, 양국은 이를 토대로 휴전과 관계 정상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이후 합의가 깨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합의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란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열어주는 대신 미국이 기존 합의를 복원하고 약속을 실제로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의 압박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방식과 관련한 이란·오만 간 실무 협상은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은 오만과의 합의만으로는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9일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오만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이 지도를 검토하는 등 최종 단계에 있다"면서도 "오만과의 합의가 해협 재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해협의 통항 방식에 대한 기술적 합의와 별개로 미국과 이란 간 정치적 합의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 '전쟁 승리'보다 물가 관리…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확전보다 경제적 압박을 강조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미국 내 유가와 휘발유 가격 부담도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전 장기화로 휘발유 가격이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유권자들의 민생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갤런당 약 4.02달러로, 1년 전 3.16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을 정상화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을 낮추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과제가 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주장하면서도 동맹국들의 만류로 이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공격을 공개적으로 위협하지 않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당장 되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정상화되고 핵 프로그램을 통제할 수 있다면 현재의 휴전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깔끔한 출구'와 이란이 요구하는 대가 사이의 간극이다. 미국은 이란에 전쟁 배상금이나 미국 납세자의 돈을 직접 지급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동결자산 해제와 제재 완화 없이는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로우 키'가 장기적인 외교적 해법을 위한 전략적 자제인지, 아니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와 물가 부담을 낮추면서 전쟁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현실적인 출구전략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현재 협상 구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완전한 승리'보다 호르무즈 해협을 열고 유가를 안정시키면서 더 이상의 대규모 군사 충돌을 피하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모나 야쿠비안 중동 프로그램 국장은 이란의 최근 강경한 요구가 트럼프 대통령이 체면을 세우면서 갈등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출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전문가인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는 "이란은 트럼프가 빠져나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집중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그래서 강경하게 협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게임의 한가운데 있다"며 외교·경제·군사적 수단을 모두 동원해 미국에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겠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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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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