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도널드 트럼프가 3일 이란과 협상 시작을 선언했으나 이란은 미국과 어떤 협의도 없다고 부인했다.
- 미국은 대규모 공습을 보류하고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목표로 외교를 추진하지만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직접 협상을 거부했다.
- 가자지구 공습과 이란의 간첩 사형 집행, 폭염 속 인도주의 위기까지 겹치며 중동 군사·정치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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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공습·간첩 사형에 중동 긴장 지속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추가 공습 계획을 철회하고 3일(현지시간)부터 새로운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은 없으며 회담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양측이 협상 자체의 존재를 놓고 정면으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합의를 하는 편이 낫다"며 "현재 우리는 협상의 형태로 이란과 대화하고 있으며 협상은 내일 오후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는 대규모 공습 계획을 준비했지만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동맹국들과 일부 이란 측 인사들의 요청을 받아 군사행동을 보류하고 외교에 더 많은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이란과의 분쟁을 끝내고, 전쟁 이후 사실상 마비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을 정상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전 세계 거래 원유와 천연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해상 운송로다.

그러나 이란은 즉각 이를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은 없으며 예정된 회담도 없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외국 대표단을 맞이하거나 협상단을 해외에 파견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이라크에서 종교 순례 중인 것을 제외하면 모든 협상 담당자들이 이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돼 있지 않으며 아락치 장관 역시 최소 이번 주말까지는 협상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대화는 미국이 아니라 오만과의 협상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만과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임시 항로를 마련하는 문제만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과 관련된 협상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반복되는 '공습 예고→철회'
이번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 5개월 전 이스라엘과 함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시작한 이후 반복해온 패턴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행동을 예고했다가 외교적 접촉을 이유로 이를 철회했고, 이후 다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반면 이란은 6월 체결됐던 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7월 초 무산된 이후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초기에 제시했던 ▲이란 핵 프로그램 해체 ▲역내 적대국 공격 능력 약화 ▲이란 정권 교체 여건 조성 등의 목표도 아직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로이터는 미국이 군사 압박을 강화할 때마다 이란도 중동 주둔 미군과 걸프지역 미국 동맹국, 해상 운송로를 겨냥해 대응 수위를 높였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호르무즈 해협 놓고 평행선
양측의 가장 큰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미국은 6월 체결된 양해각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해당 문서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에 대한 자국의 통제권을 유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란의 주장대로라면 전쟁 이전보다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이 더 커지는 결과가 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외교적 후퇴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현재까지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데 실패했고, 이로 인해 국제유가와 미국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며 정치적 부담도 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이후 브렌트유 선물은 4% 이상 하락해 배럴당 약 84달러까지 내려갔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던 선박 선장이 선박 주변 해상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가자 공습·이란 사형 집행…긴장 계속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하마스가 무장 해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한 지 며칠 만에 주말 동안 가자지구를 다시 공습했다. 가자지구 병원들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남부 가자의 한 아파트 공습으로는 4세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무장세력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이란은 같은 날 이스라엘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오미드 베흐자드와 푸리아 사프바트 등 남성 2명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전쟁과 현재 분쟁 과정에서 이란 군사시설 좌표와 사진 등 정보를 이스라엘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가자지구에서는 폭염까지 겹치며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수십만 명의 피란민이 머무는 비닐 천막은 낮 동안 열기를 그대로 가둬 내부가 찜통으로 변하고 있으며, 식수와 전기, 위생시설 부족 속에 탈수와 열사병, 피부질환, 전염병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구호단체들은 경고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