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하이닉스가 9일 ADR 공모 흥행에 5.30% 반등했다.
- 미국 기관 수요가 7배를 넘으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 10일 나스닥 거래 후 본주 재평가 여부가 관건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오는 10일 나스닥 거래 개시…조달 규모 245억달러
증권가 "동반 재평가" vs "밸류에이션 불변" 엇갈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SK하이닉스 주가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공모 흥행 소식에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 반도체 대형주 매도세 속에 5%대 급락했지만, 미국 기관투자가들의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0일 나스닥 첫 거래 이후 미국 ADR 가격이 국내 본주 재평가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11만원(5.30%) 오른 21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222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227만원까지 올랐다.
반등의 배경은 미국 ADR 공모 흥행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 ADR 공모에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 수요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억7790만 주 규모의 ADR 매각에는 글로벌 장기 펀드와 기술 섹터 전문 펀드, 국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했다.

지난 8일 국내 종가를 기준으로 블룸버그가 산출한 조달 규모는 약 245억달러다. 이는 미국 시장에 상장한 외국 기업 가운데 알리바바(250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ADR은 오는 10일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티커 'SKHYV'로 임시 거래를 시작한다. 이달 13일 정규 거래가 시작되면 티커는 'SKHY'로 바뀐다.
SK하이닉스 ADR 공모 흥행은 단순한 해외 이벤트를 넘어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투자자층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투자자는 달러로 정규장에서 ADR을 거래할 수 있고, 한국 주식을 직접 편입하기 어려웠던 자금도 SK하이닉스에 유입될 수 있다.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과 같은 시장에서 직접 비교될 가능성도 커진다.
이번 ADR 상장의 의미는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존 주식이 아니라 새로 발행한 주식을 기초로 ADR을 발행하는 방식이어서 공모 대금이 회사에 직접 유입된다. SK하이닉스는 조달 자금을 대규모 시설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발행 구조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해 해외 예탁기관인 씨티은행에 예탁한 뒤, 이를 기초로 ADR을 발행해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배정하는 형태다. ADR 1주당 원주 전환비율은 0.1주로, ADR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한다.
◆ 최대 43조원 조달 가능…시설투자 확대, 희석 부담도
SK하이닉스가 밝힌 발행총액은 최대 43조1407억원이다. 이는 신주 최대 발행 한도인 1779만주에 지난 3일 종가 242만5000원을 곱해 산출한 참고치다. 실제 발행가액과 조달 규모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오는 29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
SK하이닉스는 조달 자금을 전액 시설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이다. 구체적으로 총 31조원이 투입되는 용인 1기 팹에는 2030년 말까지 클린룸 6개가 순차적으로 구축된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패키징을 주력으로 하는 청주 P&T7 팹에는 19조원이 투입되며, 2027년 말 준공이 목표다. 차세대 공정 대응을 위한 EUV 노광장비 구매에는 2027년 말까지 약 11조949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신주 발행인 만큼 기존 주주의 몫이 줄어드는 희석 부담도 있다. 이번 신주는 최대 1779만주로, 기존 발행주식총수 7억1270만주의 약 2.50%에 해당한다. 신주가 전량 해외 예탁기관에 배정되는 구조여서 기존 주주는 새 주식을 받을 권리(신주인수권)를 갖지 못한다.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최대 2.44% 희석된다.
주당순이익 감소도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신주가 연초에 전량 발행됐다고 가정하면 기본주당순이익이 2025년 연간 기준 6만2044원에서 6만488원으로, 2026년 1분기 기준 5만7175원에서 5만5768원으로 각각 2.51%, 2.46%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 TSMC처럼 동반 재평가될까…증권가 전망 엇갈려
이날 시장은 희석 부담보다 공모 흥행에 더 크게 반응했다. 전날 급락으로 가격 부담이 일부 낮아진 상황에서 미국 기관투자가의 강한 매수 의사가 확인된 점이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맞선다. ADR 상장을 계기로 미국과 한국의 주가가 함께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미국에서 형성된 웃돈이 국내로 옮겨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KB증권은 미국 ADR과 한국 본주가 동시에 재평가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근거는 TSMC의 사례다. TSMC의 경우 1997년 미국 ADR 상장 이후 글로벌 투자자 저변이 넓어지면서 ADR에 본주 대비 프리미엄이 형성됐고,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전환·차익거래가 이어지면서 양쪽 가격이 함께 재평가됐다는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 역시 향후 미국 ADR과 한국 본주 간 재평가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메모리 반도체 주식의 희소 가치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도 ADR 상장을 재평가의 계기로 꼽았다.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시게이트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경쟁사와 같은 시장에서 평가받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미국 경쟁사가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배율(PER) 기준 10배를 웃도는 평가를 받는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익 규모와 기술력 우위를 감안하면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경계론도 적지 않다. 신한투자증권은 첫날 상승률 자체보다 미국 시장에서 형성된 프리미엄이 한국 본주로 옮겨오는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실제 TSMC의 미국 ADR은 대만 본주 환산가격보다 2010~2019년 평균 3.2%, 2024년 이후에는 19.1% 높은 가격에 거래돼 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이 가격 차이가 국내 본주 상승으로 좁혀질 수도 있지만 미국 시장 접근성에 붙는 별도 웃돈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생긴 높은 가격이 한국의 본주로 전달되는지 혹은 미국 시장에 남는지가 국내 투자자의 손익을 가른다"며 "ADS 상장 이후 두 가격의 관계를 확인하는 일이 이번 핵심"이라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은 ADR 효과 자체에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업체)의 AI 인프라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ADR 발행은 중립적"이라며 "해외 거래 편의성은 제공하지만 원주 밸류에이션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