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 이미향 이어 한국 선수 시즌 2승
김세영·임진희·유해란·김아림 등 한국 선수 5명 톱10에 올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임성재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실패했지만 김효주는 넬리 코르다(미국)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통산 8승을 장식했다.
세계랭킹 8위 김효주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샤론 하이츠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티넷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지킨 끝에 코르다(미국·15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 6억7000만원)다.

이날 김효주의 우승 과정은 '골프의 희비극'을 보는 듯 기승전결이 뚜렷했다. 무려 5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 이븐파에 그치며 4타를 줄인 코르다에게 1타 차까지 쫓겼다. 10번 홀(파5)에서 코르다가 버디를 잡으면서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 역전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어 11번 홀(파4)에서 약 1m 버디를 넣고 다시 리드를 잡아 '새드 엔딩'의 분위기를 바꿨다. 13번 홀(파3)에서는 '우승의 복선'이 깔렸다.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내리막 칩샷이 홀컵을 지나 그린 밖으로 나갈 만큼 컸지만 다행히 깃대를 맞고 멀리 튀지 않아 파를 지키는 행운이 따랐다.
14번 홀(파4)에선 약 4m 슬라이스 라인의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2타 차로 달아나며 코르다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16번 홀(파4) 보기로 다시 간격이 줄었지만, 17번 홀(파3)에서 코르다가 1m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놓치면서 다시 2타 차로 벌어져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18번 홀(파5)에서 김효주의 티샷은 벙커에, 세 번째 샷은 그린 사이드 벙커에 연거푸 빠졌지만 코르다가 버디 퍼트를 놓쳐 파에 그쳤고 김효주는 보기로 막아 1타 차 우승이라는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는 2015년 이 대회 우승 이후 11년 만에 같은 대회 타이틀을 되찾았다.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LPGA로 따지면 지난해 3월 포드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의 정상 복귀이며 통산 세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그는 2022 롯데 챔피언십과 2023 애센던트 LPGA에서 나흘 연속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했다.
김효주는 LPGA 통산 8승 이상을 거둔 여덟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고진영(15승), 김세영(13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 박희정(8승)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는 이미향에 이어 두 번째 한국 선수 우승자다. 한국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시즌 첫 5개 대회에서 2승을 합작했다.

김효주는 경기 후 "공동 선두를 허용하면서 힘들 것 같다는 생각했다. 그래도 우승해서 기분 좋다"며 "13번 홀에서 파를 지키기 어려워 보였는데 공이 깃대를 맞아 운이 너무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날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위권을 채웠다. 김세영과 임진희가 공동 3위(11언더파 277타), 유해란이 공동 5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고, 김아림이 공동 12위(9언더파 279타), 최혜진은 세계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함께 공동 14위(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김효주는 곧바로 다음 주 포드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대회 2연패이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