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노르웨이 남자 컬링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알록달록한 바지로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르웨이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라운드로빈 경기에서 흰색·파란색·빨간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패턴의 바지를 입고 빙판에 섰다.

이 복장은 과거 노르웨이 컬링을 상징했던 전설적인 스킵 토마스 울스루트를 기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울스루트는 2022년 5월, 암 투병 끝에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노르웨이 컬링의 간판스타로 오랜 시간 대표팀을 이끌며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이다.
특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울스루트가 이 바지를 입고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을 당시, 노르웨이 대표팀의 파격적인 패션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노르웨이는 독특한 디자인의 바지를 선보이며 '빙판 위 패션 아이콘'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울스루트가 세상을 떠난 뒤 처음 맞이한 올림픽에서, 노르웨이 대표팀은 그를 상징하던 화려한 바지를 다시 꺼내 들었다. 단순한 유니폼 이상의 의미를 담은 선택이었다. 현재 팀의 스킵인 매스너스 람스피엘은 "토마스는 언제나 열정이 넘쳤던 훌륭한 선수였다"라며 "그를 기리기 위해 이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바지의 복귀전' 상대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울스루트와 맞붙었던 스웨덴의 니클라스 에딘이었다. 당시 에딘은 노르웨이 팀을 향해 "빙판 위의 네 명의 광대 같다"고 농담 섞인 평가를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 에딘은 "그런 바지를 입고도 세련돼 보일 수 있었던 팀은 그들뿐이었다"라며 옛 라이벌과 고인을 향한 존경을 표했다.
경기 결과는 노르웨이의 4-7 패배였다. 이로써 노르웨이는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노르웨이는 18일 스위스, 19일 캐나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 초반까지 검은색 바지를 착용해왔던 노르웨이는 이후 경기에서는 다시 기존 복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