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연준 의장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가 직접 독립성 원칙을 언급하면서, 차기 연준 수장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월러 이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absolutely)"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늦게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월러 이사는 예일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나는 중앙은행 독립성과 그 중요성에 대해 20년 동안 연구하고 일해 왔다"며 "이에 대해 명확한 연구 기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종료될 경우 후임으로 거론되는 5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고, 파월 의장에 대해서도 임기 중 해임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압박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퇴임 이후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물을 연준 의장에 앉히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트루스소셜을 통해 연준 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충분히 밝히고 있다며, 백악관과 연준 간의 공식적인 소통은 연준 의장과 재무장관 간의 격주 조찬 회동이 적절한 창구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파월 의장 후임으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 측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는 그의 기용에 대해 반대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역시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와 관련해 "케빈과 케빈이 있다. 두 사람 모두 훌륭하다"며 "두 명의 케빈 모두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