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전쟁·외교 중대 기로"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에 WTI·브렌트유 이틀째 상승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합의를 하는 것이 매우 현명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백악관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전날에 이어 급등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을 타격해야 한다는 논거는 많다"며 양국이 일부 핵심 사안에서 "여전히 매우 큰 간극"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지난해 6월 미국이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던 '미드나잇 해머(Operation Midnight Hammer)' 작전을 언급하며 "매우 성공적인 작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통령은 언제나 외교를 최우선 선택지로 두고 있다"며 "이란이 트럼프 행정부와 합의에 나서는 것이 매우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여전히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서는 군이 이르면 이번 주말에도 이란을 타격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를 추구할지, 전쟁을 선택할지 중대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했으며, CNN은 "백악관이 이미 국방부로부터 작전 준비 완료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 "극도로 위험한 상황"…미·이란 군사력 동시 증강
최근 몇 주 사이 미국과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공군과 해군력을 대폭 증강했고, 이란은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또 오만해에서 러시아와의 합동 해군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옥스퍼드 애널리티카의 중동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로라 제임스는 현재 상황을 "극도로 위험하다"고 평가하며 "미국과 이란이 지난주보다 실제 충돌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미국이 중동에서 공군력을 매우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외교적 압박 신호일 수 있지만, 군사 자산이 늘어날수록 그만큼 외교적 대가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 "미 정부가 요구할 최소 조건조차 이란이 제시할 수 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호르무즈 해협 긴장…유가 이틀째 상승
에너지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안보 예방 조치'를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일부를 폐쇄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
오만과 이란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시장조사업체 클레퍼(Kpler)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약 13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는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1%를 차지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날 4% 이상 상승한 데 이어 이날에도 상승 흐름이 지속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02달러(1.56%) 오른 66.3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1.08달러(1.54%) 상승한 71.43달러를 나타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