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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리포트] ③ 오사카 두부 명가에서 본 '국산콩의 힘'… 일본의 전략은(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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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오사카 내 영세 두부업체 3곳 방문
'국산 콩 100%' 철학…높은 가격에도 충성도↑
"소비자 선택이 국산 두부 지킬 수 있는 방법"
韓, 국산 콩 확대 전략에 소비자 철학 고려해야

콩 수급을 둘러싼 오해와 불신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생산 기반 확충과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산콩 재배 확대, 전략작물 지원, 수매·비축 강화, 기업 협력 모델 발굴까지 정책 효과가 현장에서 가시화되는 흐름도 뚜렷하다. <뉴스핌>은 콩 공급 논란의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국내·외 사례를 통해 국산콩 산업이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되는 과정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콩리포트

① "콩 대란이라고?"…정부, 수입콩 안정 공급으로 혼선 차단
② 농식품부 정책 성과…전문가 "품질 강화·수요 확대 병행돼야"
③ 오사카 두부 명가에서 본 '국산콩의 힘'… 일본의 전략은(르포)
④ "프리미엄 시장 열린다"…정부·기업 손잡고 상생 모델 구축 
⑤ 한국 된장으로 미슐랭 3스타…국산콩 두부젤라또 '열풍'(르포)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좁은 골목 사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작은 가게들에서 새어나오는 콩 삶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가게의 외관은 소박하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래된 상점가와 항구 동네, 작은 상업지구 등 서로 다른 풍경 속에서 만난 세 곳의 두부 가게는 같은 말을 전하고 있었다. "일본 국산 콩만을 사용하는 게 우리의 자부심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콩 수급을 둘러싼 논란과 가격 부담이 불거지며 국산 콩 두부가 설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오사카 현지의 영세 두부 가게들은 여전히 자국 국산 콩을 전제로 한 제조 방식을 지켜내고 있었다. 아베노스지와 텐진바스지 등에 위치한 세 가게를 방문해, 일본에서는 국산 콩 두부가 어떻게 고정된 수요와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마에다'에서 점주인 마에다씨가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2025.12.16 rang@newspim.com

◆ 마루신, '꿈 시리즈' 두부 제조…"국산 콩에 무농약 재배까지"

지난 1일, 일본 오사카를 찾아 세 곳의 영세 두부 가게들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가게들의 공통점은 모두 국산 콩으로 두부를 만들고, 계약 재배 농가를 통해 국산 콩을 공급받고 있다는 점이다. 세 곳 모두 규모가 작고 생산량도 많지 않았지만, 국산 콩을 중심에 둔 제조 철학과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각자의 위치를 넓혀가고 있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아베노역과 텐노지역 사이, 여러 노선이 모이는 번화가 지하. 상업시설 '아베노베르타' 지하 식품 매장을 걷다 보면, 작은 두부 가게 '마루신'이 눈에 들어온다. 쇼케이스에는 '꿈(유메) 시리즈'라는 이름의 두부들이 줄지어 진열돼 있었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마루신'의 주인 부부가 손님을 응대하고 있다. 2025.12.16 rang@newspim.com

"우리 가게는 국산 콩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계약 재배 농가에도 무농약 재배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격은 훨씬 높지만, 건강과 안전을 중시하는 손님들은 우리 가게만을 찾죠."

이날 만난 가게 주인 부부는 함께 23년째 업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세월 동안 국산 콩만을 사용한다는 제조 철학을 지켜내며 '유메키누고시'와 '유메요세', '유메아츠아게' 등 다양한 대표 상품들을 만들었다. 이 상품들은 모두 화학 합성 농약·화학 비료 등을 쓰지 않고 재배된 희소한 국산 콩을 쓴다. 두부에 뿌려먹는 양념조차 조미 성분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자체 개발했다.

'꿈 시리즈'의 가격은 약 400~1000엔. 국산인 데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콩을 쓰다보니 미국·브라질산 콩을 사용하는 업체들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 편이다. 하지만 손님들은 비용과 상관 없이 '국산 무농약 콩'이라는 가치에 중점을 두고 꾸준히 가게를 방문한다고 한다. 실제로 가게의 리뷰에서는 "좋은 품질의 두부를 파는 귀한 가게", "제대로 된 두부를 살 수 있는 곳", "가격이 비싸지만 맛이 이 긴다" 등의 후기를 다수 찾아볼 수 있다.

마루신의 주인 부부는 "처음 가게를 물려받을 때는 수입 콩으로 두부를 만들라고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와 비교하면 가격도, 손님들이 원하는 가치관도 많이 달라졌죠"라며 "물가는 갈수록 높아지지만, 가격을 따지지 않고 좋은 제품을 찾는 손님들이 여전히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마루신' 전경. 2025.12.16 rang@newspim.com

◆ 시마즈야 '오보로 두부', 전국 품평회 동상…백화점 유통도

미나토구는 오사카만에 접한 항만·물류 기능과 함께 내륙 쪽으로는 주거지가 펼쳐진 항구도시로, 시내 중심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주거지역으로 분류된다. 아사시오바시역 근처 대로를 따라 이어진 하치만야 상점가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외관부터 세월이 묻어나는 두부집 '시마즈야'가 나타난다.

시마즈야는 약 63년의 업력을 갖고 있다. 점주인 모리 마사요시씨는 선대 점주였던 아버지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시마즈야의 두부 제조 철학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늘 동일하다. 엄선한 국산 콩을 사용해, 옛날 방식대로 직접 손으로 만드는 것. 국산 콩은 계약 재배 농가를 통해 들여오고 있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시마즈야'의 대표 상품 '오보로 두부'. 2025.12.16 rang@newspim.com

모리씨는 "좋은 콩을 찾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콩의 맛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만난 미야기현의 계약 재배 농가로부터 줄곧 국산 콩을 납품받고 있습니다"라며 "만든 두부를 미야기현의 농가에 보내주기도 합니다. 콩을 직접 키워준 미야기현의 농가가 함께 두부를 먹으며 기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죠"라고 언급했다.

시마즈야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는 '오보로 두부'. 전국 두부 품평회에서 동상을 받기도 한 제품이다. 두부를 생각하면 흔히 사각형의 단단한 형태를 떠올리지만, 오보로 두부는 숟가락에 얹으면 거의 흘러내릴 듯이 부드럽다. 입에 넣으면 크림처럼 퍼지며 또렷한 단맛이 남는다. 진하고 풍부한 콩의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두부의 맛에 대해 모리씨는 "보통 간장을 조금 뿌려 먹지만, 양념이 없어도 아이스크림이나 크림치즈 같은 맛이 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보로 두부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 '비단' 두부는 호텔과 백화점에서도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탕이나 나베용으로 쓰면 두부의 단맛이 뜨거운 국물 속에서 더욱 잘 살아난다는 설명이다.

맛의 비결은 단연 국산 콩이다. 원료의 차이는 두부의 맛과 식감 등을 좌우할 수밖에 없고, 이런 차별점을 아는 손님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시마즈야를 찾는다. 모리씨는 "국산 콩은 크기부터 (수입콩과) 완전히 다르고, 성분과 맛 등에서도 차이가 납니다"라며 "손님들이 가격이 좀 비싸도 국산을 선호해서 계속 국산 콩을 사용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시마즈야'가 위치한 상점가 전경. 2025.12.16 rang@newspim.com

◆ 마에다, '마보로시 두부·푸딩' 판매…"국산 콩·무첨가 자부심"

일본에서 가장 길다는 텐진바시스지 상점가. 미나미모리마치 쪽에서 오기마치 방향으로 걷다 보면, 모퉁이에 자리한 작은 두부 가게 '마에다'가 눈에 들어온다. 작은 매장이지만 진열대 위에 올려둔 상품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정갈하게 배열돼 있다. 대부분의 행인들이 한 번쯤은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구성이다.

마에다는 점주인 마에다씨와 그의 형이 함께 운영하는 가게다. 마에다씨는 이곳 가게에서 두부를 제조·판매하고, 그의 형은 가고시마의 농가에서 콩을 재배해 가게로 납품한다. 가게를 운영해온 40년 동안 일본 언론·잡지 등의 인터뷰에 자주 응했을 정도로 지역사회 내 인지도가 높다. 마에다씨는 과거에 한국의 TV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마에다'에서 점주인 마에다씨가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2025.12.16 rang@newspim.com

이 가게의 기술과 철학이 집약된 상품은 '마보로시 두부'. 일반적인 두부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콩이 들어간다. 콩의 함량이 높을수록 두부를 부드럽게 마무리하기 어렵지만, 마에다씨는 부드러우면서도 젓가락으로 잡을 수 있는 두부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손님들은 식감이 매끄러우면서도 젓가락을 대면 또렷이 형태를 유지하는 두부를 맛볼 수 있게 됐다. 많은 콩이 들어간 만큼 농후한 맛이 난다.

'두유 푸딩'도 마에다의 간판 상품 중 하나다. 시중 푸딩의 탱글탱글한 질감과 달리, 두유 푸딩은 고체 형체를 유지하면서도 입에 넣으면 액체처럼 녹아내리는 독특한 식감을 선사한다. 시럽을 뿌려먹지 않더라도 진하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함께 판매하는 두유도 콩의 향긋함이 오롯이 담긴 묵직하고 깔끔한 맛이 났다.

마에다씨의 제조 철학은 '무첨가'다. 가족 농가에서 직접 재배하는 가고시마현산 콩 역시 가게의 정체성이자 자부심 중 하나다. 그는 마트 등에서 파는 저렴한 충전 두부와 1년 동안 상하지 않는 식품들은 모조리 '모조품'에 가깝다고 본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마에다' 점주인 마에다씨가 본인이 출연한 잡지를 가리켜보이고 있다. 2025.12.16 rang@newspim.com

이에 관해 마에다씨는 "원래 두부는 반나절만 지나도 상하는 게 정상입니다. 1년 동안 실온에서 버티는 두부는 가공식품에 가깝죠"라며 "지금 마트에 깔린 값싼 두부나 반찬 대부분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대두 고형분을 줄이거나 비지를 섞고, 첨가물과 공정을 덧댄 결과물이에요. 싸게 팔 수는 있겠지만, 그게 진짜 두부라고 보긴 어렵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산 콩을 듬뿍 써서 만든 두부는 오래 팔 수 없고 많이 만들 수도 없지만, 먹어보면 차이는 분명합니다"라며 "결국 소비자가 원료와 맛의 차이를 알고 선택해주느냐가 이런 두부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라고 확언했다.

아베노의 '마루신'과 미나토구의 '시마즈야', 텐진바시스지의 '마에다'. 세 가게의 공통점은 국산 콩을 100% 고집하며, 계약 재배 농가를 통해 원료 단계부터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격 경쟁에 나서는 대신 제조 과정과 재료의 출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비싸도 이 집 두부를 사겠다"는 고정 고객층과의 신뢰를 영업의 기반으로 삼고 있었다.

한국에서 국산 콩 확대 방안과 수급 안정 대책 등이 논의 중인 가운데, 오사카의 작은 두부 가게들은 단순한 정책 해법을 넘어서는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비싸도 선택받을 수 있는 국산 콩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을 이끌어낼 만큼 원료와 철학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세 두부집에서 만난 국산 콩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이미 일상의 현장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마에다' 전경. 2025.12.16 rang@newspim.com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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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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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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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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