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기판 업사이클 최전선"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메리츠증권은 24일 티엘비에 대해 메모리 기판 업사이클의 최선호주 전략을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메모리 중심의 고부가 기판 비중 확대와 SoCAMM 기판의 구조적 공급 부족 가능성을 근거로 티엘비의 투자 매력을 재차 강조했다.
티엘비의 3분기 기준 m²당 평균판매단가(ASP)는 2024년 대비 23.9% 올랐다. 6400·7,200 Mbps DDR5와 eSSD향 매출이 늘면서 BVH 공법이 적용된 고부가 제품 비중이 51%까지 올라간 결과다. 내년 초 8000 Mbps DDR5 출시로 추가 15~20% 수준의 단가 인상이 가능하고, 기존 제품 일부 단가 조정이 있더라도 전체 ASP는 우상향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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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엘비 로고. [로고=티엘비] |
양 연구원은 SoCAMM 기판의 구조적 쇼티지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SoCAMM은 기존 서버 DDR5 기판보다 더 높은 층수와 5단 HDI 공법을 요구해 생산 난도가 높고, 과거 GB200 NVL72 도입 당시 Bianca Board 수율 안정에 시간이 걸린 사례를 감안하면 양산 초기 수율 정상화까지 장기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주요 메모리모듈 기판 업체들의 가동률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본격 증설을 추진하는 곳이 티엘비 외에는 거의 없다는 점도 공급 부족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증설 전략도 병행된다. 티엘비는 베트남 공장의 병목 공정을 해소하는 투자와 함께 국내 안산 2공장 증설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베트남 증설분은 고객사 퀄 기간을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 가동이 예상되고, 안산 2공장은 회로 형성 라인 중심 투자가 진행돼 내년 1월부터 선가동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두 공장을 합산한 생산 기준 증설 규모는 약 15%로, 고부가 라인 중심 증설 효과를 반영하면 2027년 풀가동 시 연간 600억원 안팎의 신규 매출이 가능하다는 추정이다.
양 연구원은 이번 기판 업사이클이 팬데믹 시기와 달리 서버용 메모리 중심으로 국한된 점을 강조했다. AI 확산의 낙수효과가 메모리 특히 서버용 메모리에 집중되면서 메모리 기판은 타이트한 수급과 스펙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 구조적 강세가 이어지는 반면, IT 세트향 기판은 수요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전가 부담으로 수익성 둔화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 환경에서 서버용 메모리 비중이 높고 제한된 캐파에서 극대화된 가동률과 하이엔드 수주로 ASP 개선을 이어가는 티엘비가 업종 내 차별적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리포트의 결론이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