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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협상 한달] 돈 입금 때까지 무한협상 굴레…한국=미 투자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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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미 제조업 부흥·일자리 창출·전략산업 재건 목표
한국 약속 투자금 486조 활용 국가경제안보기금 조성 뜻 내비쳐
미 싱크탱크 "미 경제 사령탑들, 즉흥적으로 경제정책 만들어내"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지난 7월31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이 극적으로 타결한 무역합의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486조6500억 원) 규모의 대미 투자와 미국산 에너지를 1000억 달러(139조2900억 원)어치 구매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났지만 한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25% → 15%)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고, 양측 합의를 문서화하는 작업도 별 진척이 없다.

후속 실무협상 단계에서 농축산물 개방과 대미투자 이행보장 장치 등을 놓고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어 자칫 '무한 협상의 굴레'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 WTO 체제의 형해화...추가 청구서 날아들 위험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등 주요 무역상대국들과 관세 및 투자 합의를 통해 미국 제조업을 부흥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가 전략산업을 재건하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일괄 관세인상과 개별 국가별 합의를 통해, 저관세를 기반으로 한 기존 국제무역체제인 WTO(세계무역기구) 규범의 해체와 미국의 제조업과 에너지산업은 물론 첨단 산업 부흥을 동시에 겨냥한 '일석이조' 전략인 셈이다. 

문제는 합의 내용의 독소조항과 함께 한 달이 넘도록 구두합의가 문서화되지 않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수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한미 동맹 복원이라는 전략적 목표 아래 미국의 관세 인하 약속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상태지만 서로 구두로만 합의한 탓에 약속 이행 조건과 관련해 여전히 이견과 모호성이 남아 있다.

구두로 한 '정치적' 합의라는 한계 탓에 합의 내용에 대한 동상이몽식 제각각 해석은 물론 추가 요구가 미국 측으로부터 언제든지 제기될 수 있다. 실제 백악관은 대통령실의 부인에도 한국의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모든 사업 분야의 세부 계획과 투자 프로젝트 선정까지 미국 정부가 직접 조율한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 달러(208조5600억 원)는 조선업, 나머지 2000억 달러(279조9500억 원)는 반도체, 원자력, 배터리 등 첨단 및 전략 산업 분야에 투자된다. 이와 별도로 1500억 달러(208조5600억 원)의 한국 기업 투자도 약속했다.

이번 합의가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는 한미 양국이 이미 합의한 공식무역협정인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백악관이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한국에 대한 15% 관세를 부과했다며 앞으로 다른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무역 문서의 확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025.08.26.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구두로 '정치적 합의'…한·일=미국의 투자은행?

투자금 활용과 수익 배분에서 '미국 주도' 입장은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3500억 달러(486조6500억 원)에서 나오는 투자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간다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밝힌 점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에 합의한 일본이 약속한 투자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미국 정부의 직접 운용과 투자처 선정, 그리고 수익의 90% 배분 의지를 뒷받침한 것이다.

뉴욕타임즈(NYT)는 "미국은 자신들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할 경우 한국과 일본을 자금을 제공할 투자은행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라고 트럼프 행정부 내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3500억 달러(486조6500억 원) 중 대부분이 대출과 대출 보증의 형태로 이뤄지고 미국이 밝힌 '투자 수익의 90%를 미국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 역시 수익이 미국에 '재투자'된다는 걸로 해석하고 있다. 

◆'국가경제안보기금'과 미 경제사령탑의 즉흥 정책 입안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달 26일 한 술 더 떠 한국과 일본이 약속한 투자금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프라 재건, 대중국 기술 견제를 명분으로 '국가경제안보기금'으로 통합해 미국 정부가 관리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486조6500억 원)에 일본이 내기로 한 5500억 달러(764조7300억 원)를 합쳐 9000억 달러(1251조39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미국 내 조선, 해운, 원전, 반도체 등 인프라와 미래 산업 재건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투자금 배분권, 사업결정권, 성과금 환수권까지 사실상 모든 걸 독점하면서 동맹국의 자본을 자국 전략 산업 재건에 활용하려는 본색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러트닉 장관은 다만 이 기금이 국부펀드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던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우회해 국가경제안보기금 조성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025년 8월 6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의 자유주의적 성향의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는 국부펀드가 태생적으로 정부가 민간기업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구실로 사용될 수 있다며 좋지 않은 생각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 경제 사령탑 3인방 중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국부펀드를 여전히 언급하지만 러트닉 상무장관은 부정한다고 꼬집었다.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량권이 제한되는 탓에 국부펀드 조성 기획 자체를 폐기한 듯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수뇌부가 즉흥적으로 정책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짚었다.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한국이 투자하기로 한 조선·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대해 국가 안보 명분으로 정부의 경영 참여, 실질 지분 확보 모델을 공식화함으로써 단순 투자 협력을 넘어선 전략 자산에 대한 직접 통제 야심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국 기업으로선 단기적인 시장 진출 이득을 누릴 수 있지만, 사업 방향과 수익 환수 등 실질적인 전략에 있어 미국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합의 문서화까지 얼마나 걸릴까? 

구두 합의 내용을 아직 문서화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일본과 달리 유럽연합(EU)은 지난달 20일 미국과의 새 관세협정을 문서화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7월 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뒤 한 달 만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상호 공정·균형 무역과 투자 합의에 관한 프레임워크(Framework on an Agreement on Reciprocal, Fair, and Balanced Trade)로 명명된 합의문에 'EU가 미국산 공산품에 대한 관세 전면 철폐를 포함해 합의 이행을 위한 입법조치를 취하면 미국이 EU산 자동차와 관련 부품에 대해 인하된 관세를 적용한다'는 단서조항이 달린 점이다.  

구두로 합의된 관세협정을 공동성명 등의 형태로 문서화하기 위해 미국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도 같은 형식의 문서화를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금 운용 방식 등을 놓고 입장 차가 커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조선업 장악으로 인한 안보 위협에 대응해 조선업 육성을 우선시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이 약속한 1500억 달러의 조선업 부흥펀드를 포함해 3500억 달러의 구체적 투자 내역을 요구하고 있고 한국은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미국과 적극적인 협의를 지속해 나간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자동차 관세 15%,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 등의 명문화도 미루고 한국을 압박중이다.

이 때문에 이미 구두 합의 뒤 2개월에 접어든 한미 관세협상 문서화에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대미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에 현재 부과중인 25% 관세 인하가 절실한 한국 기업의 피해으로선 미국의 요구를 마냥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상호 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미 항소법원 "트럼프 부과한 관세 대부분 불법" 판결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뒤 전세계를 상대로 광범위하게 부과해온 고율 관세 중 상당수가 불법이라고 판결한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항소법원의 결정이 앞으로 한국에 끼칠 영향도 관심거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일련의 정책이 큰 차질을 빚게 됐고 세계 무역전쟁에서 주요 영향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법원 판결 직전 '경제적 혼란' '국가적 재앙' '대공황의 유령' 등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사실상 대법원 상고를 일치감치 선언한 상태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평가다. 미국 내 수많은 저명한 보수 및 자유주의 변호사와 학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가 대통령 권한을 넘어선 불법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판결에서 대통령 권한남용 지적을 받은 상호관세와는 별개로 자동차와 철강 등 개별 산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추가 관세는 유지되는 데다 미국이 이들 산업에 대한 관세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트럼프 관세'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기업의 입장을 반영해 개방적 무역체계를 옹호해온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의 제이크 콜빈 회장은 항소법원의 관세 철폐 결정이 "의회가 관세를 규제할 헌법적 권한을 되찾도록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이 이 판결로 관세의 영향에서 벗어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기금 조성과 운용 등 구체방안 아직 마련 못 한 듯

미국 상무부는 한국이 약속한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486조6500억 원)를 활용한 국가경제안보기금 조성에 대해 기금의 구성과 거버넌스(운영) 모델, 국부펀드와의 차이점, 사용 방안 등을 포함해 이 사안과 관련해 현재 진행중인 행정부내 논의에 관한 뉴스핌의 질의에 1일까지 답하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도 한국이 투자하기로 한 조선 분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분 확보 방안에 대 행정부내 전담 태스크포스 구성 여부를 포함한 구체적 논의에 관한 뉴스핌의 질의에 역시 1일까지 답하지 않았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답변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주무부처인 상무부와 재무부, 그리고 백악관이 구체적인 청사진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로 한국과 일본이 대미 관세율 인하를 조건으로 미국에 약속한 투자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행정부 내에서 계속되고 있는 방증으로도 해석 가능해 주목된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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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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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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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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