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2.8%p↓…5개월 만에 최저치
경기·인천도 동반 하락…대출 한도 축소 직격탄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6·27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뜨겁게 달아올랐던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이 한 달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주요 경매 지표가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5.7%로 전월(98.5%)보다 2.8%p 하락했다. 이는 올해 2월(91.8%)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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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지지옥션] |
평균 응찰자 수도 7.8명으로 전월(9.2명) 대비 1.4명 줄어들며 6개월 만에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지옥션은 6·27 대책에 따른 대출 한도 축소와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서울 곳곳에서 나타나던 고가 낙찰 사례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했다.
경기 지역 아파트 경매 시장도 타격이 컸다. 7월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87.7%로 전월(89.7%) 대비 2.0%p 하락했다. 특히 감정가 10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6월 99.6%에서 7월 91.5%로 8.1%p나 급락하며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한 조치가 경기 고가 아파트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77.3%로 전월(79.0%)보다 1.7%p 떨어지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되면서 7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5.9%로 집계돼 3개월간 유지되던 87% 선이 무너졌다.
한편, 고가 아파트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소액 투자처인 재개발 구역 내 빌라 경매는 오히려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7월 전국 최다 응찰자 물건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다세대 주택으로, 66명이 몰려 감정가(2억 1300만원)의 260.6%인 5억 55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한강 변 입지와 재개발 기대감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됐으며, 6·27 대책의 영향으로 소액 투자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