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전년 대비 반토막...물동량 감소 우려
친환경선 투입·사업 다각화로 트럼프발 파고 넘는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미국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전쟁에 따른 전세계 물동량 감소 우려에 해상 운임이 하락세다. 경기 선행 지표로도 꼽히는 해운지수 하락에 국내 해운사들엔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10년대 중반 극심한 해운 불황 국면으로 다시 접어드는 것 아니냔 위기감 마저 감돈다.
지난해 중동 전쟁에 따른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과 중국 구간 물동량 증가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국내 해운사들의 올해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HMM 등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신규 노선 개척과 사업 다각화 등으로 트럼프 파고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전년 대비 반토막..물동량 감소 우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392.78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2506p)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SCFI는 세계 15개 노선의 운임을 종합해 계산한 지수다. 수치가 높을수록 운임이 높다는 의미다. SCFI가 1500대 아래로 떨어진 건 2023년 12월 이후 15개월만에 처음이다. 조만간 1000 포인트대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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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HMM] |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시황은 물동량 감소로 운임의 하락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복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며 시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HMM은 지난 2월 대서양과 인도~유럽 구간에서 새롭게 컨테이너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서양을 횡단해 유럽과 미주 지역을 잇는 대서양항로(TA1)는 HMM이 2018년 서비스 종료 후 7년 만에 재진출하는 것이다. 또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와 북유럽을 잇는 INX 항로를 새롭게 개설하고, 아시아~남미 동안 구간에 컨테이너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HMM은 또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SK해운의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기준 HMM은 컨테이너 매출이 전체의 87%를 차지했고, 벌크는 11%에 불과하다. 탱커선 등 벌크 사업은 화주와 장기 계약을 맺는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 친환경선 투입·사업 다각화로 트럼프발 파고 넘는다
현대글로비스는 주력인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 더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특수화물 해상운송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전 세계 100여곳 해외 거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상 운송된 화물을 육상 운송으로 연계하는 등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대를 지속 확장하면서 벌크선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3~4년 코로나19 시기에 선박 공급이 늘어난 상태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에 따른 물동량 감소 우려로 화물 수요는 줄어든 영향으로 운임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친환경선 투입 및 신규 노선 발굴과 사업 다각화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