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영향 해상운임 급락...올해 실적 불투명
벌크선 사업 등 사업다각화 추진...높아진 몸값에 민영화 난항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최원혁 전 LX판토스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HMM은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원혁 전 대표를 임기 2년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앞서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로 구성된 HMM 경영진 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말 복수의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거쳐 최 전 대표를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장으로 추천했다.
1960년생인 최원혁 신임 대표는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 부사장을 거쳐 2015년 범한판토스 대표, 2017년 판토스 대표, 2021년 LX판토스 대표를 지냈다. 2019년에는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 트펌프 관세 영향 해상운임 급락...올해 실적 불투명
향후 2년간 HMM호를 이끌게 된 최 대표의 시급한 과제로는 해상운임 급락에 따른 실적 방어, 사업 다각화, 민영화 지원 등이 꼽힌다.
HMM은 현재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SK해운의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운임 변동폭이 큰 컨테이너선 중심의 사업 구조를 벌크선 등으로 다양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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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혁 HMM 신임 대표 [사진=HMM] |
지난해 기준 HMM은 컨테이너 매출이 전체의 86%를 차지했고, 벌크는 11%에 불과하다. 탱커선 등 벌크 사업은 화주와 장기 계약을 맺는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당장 올해 HMM의 실적 방어도 신임 최 대표의 과제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해상운임 지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올해 양호한 실적 달성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 벌크선 사업 등 사업다각화 추진...높아진 몸값에 민영화 난항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추진중인 매각 작업도 최 대표 체제하에서 성사될지 관심이다. 현재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지분율이 67%인데, 다음 달 보유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71.69%까지 확대된다.
실적 개선과 함께 이미 HMM의 몸값도 크게 뛴 상황이다. 시가 총액 18조원에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지분 가치는 13조원, 거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매각 가격이 최대 2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단일 기업이 인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지난해 하림그룹이 제시한 6조4000억원보다 3배 넘는 가격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 호실적에 HMM의 몸값이 크게 뛰어 웬만한 대기업 아니고선 HMM을 인수하기 힘들 것"이라며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전세계 물동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당장 올해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