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지수 7주 연속 하락...벌크선 운임은 2월 50% 상승
HMM, 컨테이너 시황 변동 대비 SK해운 벌크 사업부 인수 추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전쟁 본격화로 글로벌 해상운임이 요동치고 있다. 불확실성 확대에 컨테이너선 운임은 하락세가 뚜렷하고, 철광석과 곡물 등 벌크선 운임지수는 상승세다. 벌크선은 장기계약 비중이 많아 시황 변동에 덜 민감하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가 주력인 HMM과 벌크선이 주력인 팬오션, 대한해운 등 국내 대표 해운사들의 1분기 실적도 다소 엇갈릴 전망이다. 국내 해운사들은 지난해 중동 전쟁에 따른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과 중국 구간 물동량 증가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 컨테이너 운임지수 7주 연속 하락...벌크선 운임은 2월 50% 상승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기준 1515.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3일 2505.17에서 7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23년 12월 이후 하강 낮은 수준이다. SCFI는 세계 15개 노선의 운임을 종합해 계산한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운임이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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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관세 전쟁이 현실화하며 SCFI는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무역 상품에 대해 관세를 높이며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나섰다. 글로벌 물동량 하락 및 불확실성이 운임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철광석과 곡물 등 원자재 관련 운임인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2월 들어 50% 이상 상승하며 최근 3개월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다. 특히 주로 철광석을 운반하는 케이프선(대형 벌크선) 운임이 80% 상승하며 운임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벌크선은 컨테이너선과 달리 장기 운송 계약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시황을 덜 탄다"며 "현재와 같은 운임 추세가 지속하면 컨테이너업체들과 벌크선사간 실적도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 HMM, 컨테이너 시황 변동 대비 SK해운 벌크 사업부 인수 추진
HMM은 이같은 컨테이너선 시황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SK해운의 원유 탱커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사업부 인수를 추진중이다. 지난해 기준 HMM은 컨테이너 매출이 전체의 86%를 차지했고, 벌크는 11%에 불과하다. HMM은 과거 현대상선 시절엔 컨테이너와 벌크선 사업 비중이 6대 4 정도 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벌크 시장은 컨테이너와 다르게 신조발주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공급부담이 크지 않다"며 "결국 시황의 관건은 중국 경기회복에 달려있다. 수요 정상화 속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지금은 춘절연휴 및 겨울 비수기가 끝나고 중국 양회를 앞두고 있어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가장 부각될 수 있는 바닥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