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새해벽두 테러에 트럼프 `反이민` 탄력? "걸림돌 적지 않아"

기사입력 : 2025년01월02일 13:32

최종수정 : 2025년01월02일 21:11

WSJ, 불법이민자 추방 가로막는 5대 장애물 지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새해 첫날 미국 중남부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 중심가를 뒤흔든 차량 테러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담은 반(反)이민정책은 한층 명분을 얻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테러를 자신의 오랜 소신과 연결지으며 해외에서 불법으로 유입된 범죄자들이 훨씬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자신의 말이 옳았음을, 자신의 정책방향이 타당함을 입증한 비극적 사건이라는 이야기다.

이번 사건이 단발성 테러가 아닐 가능성도 대두했다. 수사당국은 연이어 발생한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 정문의 사이버트럭 폭발 사고와 뉴올리언스 테러 사이에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1월20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새해 벽두 발생한 테러와 잇따른 차량 폭발사고로 여론의 지지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나, 실행단계에서 트럼프의 발목을 잡을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문제를 짚었다. 트럼프의 반(反)이민정책은 사회적 이슈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고용시장 수급 및 인플레이션 동향과도 직결되기에 경제계와 금융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WSJ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을 실행하는 데 있어 크게 다섯 가지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선 ▲이민 법원이 처리해야할 사건이 눈덩이처럼 쌓여있다. 여기에다 ▲부족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인력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 주)의 반발 ▲외국 당국의 비협조 ▲여러 법적 문제 등이 트럼프의 발목을 잡을 변수다.

2023년 11월 5일(현지시간) 촬영된 멕시코 남동부 타파출라에서 미국 남부 국경으로 향하는 긴 이민자 행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우선 미국으로 향한 불법 이민자의 상당수가 입국 과정에서 붙잡히더라도 법원 출두 명령이 내려지고 풀려나기 일쑤다.대다수의 불법 이민자는 미 법무부 산하 이민심사행정국(EOIR)이 관할하는 이민 법원에서 첫 심리를 갖는데, 이들은 망명이나 다른 합법적 경로로 미국에 남을 수 있도록 자신을 변호할 권리가 있다. 항소위원회라고 불리는 상급심에서 항소도 가능하다.

문제는 현재 이민 법원이 심리해야 할 사건이 쌓여있어 늦게는 2029년에야 법정에 오를 수 있다. 현재 이민 법원 판사는 약 500명. 전문가들은 제때 심리를 진행하려면 약 5000명의 판사를 추가로 고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판사 고용에는 정부 예산이 든다. 공무원 인력을 감축하는 등 정부 재정지출 축소에 나설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추가 이민 판사 고용에 나설지는 물음표다.

심리를 기다리는 불법 이민자들에게는 취업 허가증이 주어진다. 미국에서 취직 등 생업이 가능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들 이민자가 향후 법원에서 체류를 거부당하더라도 판결이 나올 때까지 몇 년 동안 미국에서 외화벌이가 가능하단 점도 불법 이민자 유입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조직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 이민자 체포를 전담한다. 현재 약 6000명의 ICE 요원이 있으며, 약 4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구금할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남부 국경 순찰대원과 망명 신청 당국자, 불법 이민자 본국 송환에 필요한 항공기 등도 부족해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 대규모 추방을 할 여건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 장벽 앞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모습. [사진=로이터]

비교적 이민자들에게 관대한 민주당이 다수당을 점하고 있는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연방 정부의 대규모 추방 프로그램에 반기를 들 것이란 점도 장애물이다. 연방 ICE 요원이 이들 지역에서 불법 이민자를 붙잡는 것은 가능하지만 지역 당국의 협조 없이는 어렵다.

ICE 요원의 경우 불법 이민자가 머무는 주택에 진입해 체포할 영장 권한이 없다. 지역 경찰의 도움이 있어야만 신속한 체포가 가능하다.

많은 불법 이민자가 정착한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덴버 등의 대도시는 대부분 `블루 지역`으로, 이른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로 불리는 곳들이다. 이들 지역 경찰은 불법 이민자의 소재지를 ICE 요원들에게 알리는 것을 자체적으로 금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하려면 외국의 협조가 필수다. 불법 이민자의 이송 시기와 장소를 외국 정부와 협의해야 하는데, 일부 이민자들은 외교적 사이가 껄끄러운 베네수엘라 등에서 왔다. 일부를 아프리카의 제3국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합의가 있어도 보낼 수 있는 이민자 수는 많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법적 문제들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정 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해 불법 이민 유입을 막겠단 계획인데 의회가 관련 입법을 통과해야 가능하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이른바 '원정출산'을 막겠다며 출생시민권 제도도 손볼 방침이다. 이는 수정헌법 제14조에 명시된 미국 시민권의 근본적인 원칙 중 하나여서 헌법 개정만이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란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