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경영권 다툼에 가려진 한미약품의 유산

기사입력 : 2024년12월03일 08:30

최종수정 : 2024년12월03일 08:30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난달 28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3인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과 형제 측 그 어느 쪽도 완벽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올 초 OCI그룹과의 통합 추진으로 촉발된 한미 경영권 분쟁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그룹사와 지주사는 분열됐고, 가족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며 갈등의 수위가 높아졌다.

중기벤처부 김신영 기자

모녀와 형제 측으로 갈라진 오너 일가는 갈등의 전면전에서 늘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의 R&D 정신을 외쳤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은 남편의 뜻을, 형제들은 아버지의 뜻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등지면서까지 경영권 지키기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한미약품은 임 선대회장의 R&D 정신을 토대로 성장해왔다. 임 선대회장은 자신의 생애를 신약 개발과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에 바쳤다.

그 결과 1989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 항생제 '세프트리악손'의 제조기술을 수출했고, 1997년에는 노바티스에 '마이크로에멀젼' 제제 기술을 7400만 달러 규모로 이전하며 당시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과를 달성했다. 2015년에는 총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한국 제약 업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한미약품을 둘러싼 상황으로 인해 임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의 가치가 흐려지고 있다.

경영권을 두고 가족 간에 벌이는 다툼은 신약개발이라는 본연의 목표를 놓치고, 기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오너 일가들이 보이는 태도 또한 기업의 가치보다는 개인의 이익에 급급한 모습이다.

최근 있었던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는 차남이자 총회 의장 자격을 가진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외에 오너 일가 그 누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미사이언스의 개인최대주주로 등극한 임 선대회장의 고향 동생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또한 그 누구보다 한미약품을 아낀다고 강조해왔지만, 개인 일정을 이유로 주주총회 현장에는 불참했다.

한 소액주주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을 행사해달라며 우편물과 사람을 그렇게 보내더니 정작 현장에는 아무도 안왔다"며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주주총회 결과 신 회장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이사회 구성은 3인 연합과 형제 측 5대 5 동수가 됐다. 양측의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업을 위한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의견 대립으로 인해 그룹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임 선대회장이 한미약품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것은 가족의 이익이 아닌, 인류의 건강 증진이었을 것이다. 경영권 싸움을 멈추고 신약 개발의 유산을 되새기며 가치를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출구조사 이재명 51.7·김문수 39.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1.7%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39.3%에 그쳤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였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KEP)는 3일 오후 8시 공동 예측(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EP는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소속돼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찬대·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 및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6.03 pangbin@newspim.com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는 39.3%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차이는 12.4%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7.7%로 3위에 그쳤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49.3%, 경기 55.8%, 인천 53.6% 등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광주 81.7%, 전남 80.8%, 전북 79.6% 등 호남권에서도 두 후보들을 따돌리고 크게 앞섰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충청권도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 51.8%, 충남세종 51.3%, 충북 51.1%로 기록됐다. 제주도 이재명 후보에게 57.9% 몰렸다. 보수세가 강한 걸로 평가받는 강원과 울산도 이재명 후보로 돌아섰다. 울산은 이재명 46.5%, 김문수 44.3%로 나타났다. 강원은 이재명 48.4% 김문수 42.2%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선대위원장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안철수, 김용태, 나경원, 권성동. 2025.06.03 mironj19@newspim.com 김문수 후보는 대구에서 67.5%, 경북은 64%를 얻어 그나마 보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부산에서도 49%, 경남에서 48.8%를 얻어 가까스로 이재명 후보를 제쳤다. 출구조사는 미리보는 개표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득표율과 당선까지 맞춰 정확성을 인정 받았다. 당시 KEP는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을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날 아침 최종 발표한 개표 결과에서 윤 전 대통령은 48.56%, 이 후보는 47.83%의 득표율을 보였다. 다만 출구조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KEP는 해당 선거에서 범야권이 200석 안팎으로 압승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192석이었다. KEP는 격전지 18곳에서 승패를 거꾸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현재 전국 투표율을 78.80%로 집계됐다. right@newspim.com 2025-06-03 20:31
사진
이준석 7.7%에 선대위 '침묵'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대선 지상파 3사 출구 조사에서 7.7%를 기록했다. 당초 두자릿수를 기대했던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천하람 선대위원장은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천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직후 소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6.03 choipix16@newspim.com 그는 "이준석 후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적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움과 미래를 선택해주신,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주신 모든 유권자분들이 진심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준석 후보의 대선 도전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며 "거대 양당에 비해 돈과 조직이 압도적 열세인 상황에서 국민만 믿고 멋지게 완주했다"고 평가했다. 천 선대위원장은 "특히 이번에 유례 없이 높은 투표율은 이준석 후보의 2030 젊은 유권자 지지와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가 국민들의 높은 투표참여로 작동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혁신당의 구성원들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도록 이준석 후보와 힘을 합쳐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상황실 내 선대위 관계자들은 두자릿수대 득표율을 예측했던 만큼 어두운 기색이 역력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 손깍지를 낀 채 상기된 얼굴로 대기했던 당 지도부들은 결과가 나오자 작게 한숨을 내쉬거나 자리를 이석하기도 했다. 발표 30분 전인 오후 7시31분에는 천 선대위원장이 "다들 고생했다"며 당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9시쯤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allpass@newspim.com 2025-06-03 20: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