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이라는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 이제 다시 차분하게 경제 지표와 실적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0.28포인트(0.06%) 내린 502.84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2년 반 만에 주간 기준으로 4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한 뒤 뚜렷한 방향성 없이 약보합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1.62포인트(0.11%) 떨어진 1만9189.1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8.60포인트(0.12%) 오른 7278.23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45.71포인트(0.57%) 상승한 8109.32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433.36포인트(1.27%) 떨어진 3만3758.43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8.90포인트(0.33%) 오른 1만1674.8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티인덱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유럽 증시에겐 다소 지루한 하루였다. 거래를 촉진할 만한 새로운 촉매제가 없었다"면서 "시장은 지난주 매도세 이후 다소 관망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 "이제 다시 경제 지표로 관심이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럽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행보를 결정할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의 암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ECB는 다음달 12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다음달 ECB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립 금리에 도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하하더라도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앞으로 여러 차례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지난 9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둔화되고 있다"면서 "내년 말이 아니라 내년 중반쯤 정책 목표인 2%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지표 발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9일에,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2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영국도 오는 20일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성장에 그쳤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오는 물가 지표가 어느 수준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섹터 중에서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업종이 1.66% 하락해 전체적인 지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기술 섹터는 오는 20일 인공지능(AI) 업계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0.28% 소폭 떨어졌다.
반면 지난 2010년 발견된 노르웨이의 대형 유전인 요한 스베르드럽이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2% 이상 올랐고, 이를 계기로 에너지 섹터가 0.09% 올랐다.
기초자원 섹터는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0.59% 올랐다.
특징주로는 영국의 항공우주 부품 업체인 멜로즈 인더스트리가 최근 4개월 동안 매출이 7% 증가했다고 발표한 후 7.6% 급등했다.
덴마크의 백신 전문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노르딕은 전장에서 17.4% 폭락했지만 이날 9.6% 올라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