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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 가다] 박수근의 고향 양구·인제 자작나무숲의 선물은 '힐링'

기사입력 : 2024년06월08일 14:53

최종수정 : 2024년06월10일 08:07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의 힐링 메시지는 '나목'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뿜어내는 도파민
문체부·관광공사 '6월 여행가는 달' 동행취재

[양구·인제=뉴스핌] 이영태 여행선임기자 = "빨래터에 가서 당신을 자세히 보고 아내로 맞아들이기로 마음으로 결정했습니다.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입니다. 재산이라곤 붓과 팔레트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만일 승낙하셔서 나와 결혼해 주신다면 물질적으로는 고생이 되겠으나 정신적으로는 당신을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해 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화가의 아내가 되어주시지 않겠습니까?"

강원도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은 2007년 당시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45억2000만원)를 경신하며 낙찰된 그림 '빨래터'의 모티브를 박수근 화백이 아내 김복순 여사에게 보낸 편지와 함께 재현해 놓았다. 온갖 때에 찌들었던 마음이 깨끗하게 빨래되는 느낌이다.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파노라마 기법으로 촬영. 2024.6.7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자작나무는 기름기가 많아 껍질을 불에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에요. 자작나무숲에선 여러분이 가져온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숲이 주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세요."

강원도 인제군 숲해설사는 하늘을 향해 곧게 서 있는 자작나무숲 숲속교실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대부분의 숲속은 어둡지만 자작나무숲 속은 하얀 나무껍질로 인해 환하다"며 "힐링의 장소"라고 강조한다. 시인 안도현은 '자작나무를 찾아서'란 시에서 "자작나무가 하얀 것은 자작나무 숲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 때 묻지 않은 심성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노래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준비한 '6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 '6월엔, 여기로(여행가는 달 기차로 떠나는 로컬여행)' 중 박수근미술관과 자작나무숲을 만날 수 있는 양구-인제행 기차에 일반인 참가자 80명과 함께 몸을 실었다. 서울 용산역에서 7일 오전 9시 34분에 출발한 '여기로' 전용열차는 오전 11시가 넘어 춘천역에 도착했다.

한반도 국토의 정중앙임을 알리는 강원도 양구군 도촌리 '배꼽마을' 표지판. 2024.6.7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춘천역에서 관광버스로 갈아탄 '여기로' 참가자들의 첫 행선지는 한반도 국토 정중앙에 위치한 양구군 도촌리 '배꼽마을'. 양구를 대표하는 음식 시래기 불고기와 막국수로 속을 든든히 채웠다.

◆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나목'

한국인의 정서를 그림으로 가장 잘 표현했다는 국민화가 박수근을 만날 차례다. 박수근은 1914년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에서 태어났다. 태어날 당시에는 가정 형편이 부유했지만, 아버지의 사업(광산업) 실패로 양구 공립보통학교를 끝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할 정도로 가세가 급속히 기울었다.

가난 탓에 제대로 된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소년은 밀레의 작품 '만종'을 보며 화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나뭇가지를 태워 만든 목탄으로 그림을 그리던 박수근은 18세(1932년) 때 당시 유일한 화가 등용문인 조선미술전람회에 봄의 농가를 그린 수채화 '봄이 오다'를 출품해 입선하며 마침내 재능을 인정받았다.

박수근 화백 생가터 양구읍 정림리마을에 조성된 박수근공원. 2024.6.7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박수근미술관은 2002년 그의 생가터인 양구읍 정림리마을(박수근로 265-12)에 세워졌다. 박 화백의 그림에서 주로 보이는 색감과 두터운 질감(마티에르)을 표현하기 위해 건축가 이종호가 화강암을 켜켜이 쌓아 지었다. 미술관이 위치한 박수근공원에는 박수근기념전시관과 현대미술관, 박수근파빌리온, 어린이미술관, 라키비움까지 5개의 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박수근공원 입구에 전시된 조각가 위세복의 작품 '길(Road)'. 2024.6.7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박수근 공원에 들어서니 조각가 위세복이 박 화백이 살아온 길을 가는 철사를 이용해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 '길(Road)'이 반긴다. 몇 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좀 떨어져서 작품을 보면 박 화백의 잘 생긴 얼굴이 드러난다.

박수근 화백이 아내 김복순 여사에게 보낸 편지와 '빨래터' 그림. '빨래터''는 2007년 당시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45억2000만원)를 경신하며 낙찰됐다. 2024.6.7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올해 박 화백 탄생 110주년을 맞아 박수근미술관이 내세운 전시 주제는 '평범한 날들의 찬란한 하루'다. 지난해 양구군립미술관이 미술품 경매를 통해 구입한 '가족'(1956년 작)과 대표작 '나무와 두 여인' 등 235점의 박수근 작품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박 화백은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진 마음을 그려야 한다는 극히 평범한 예술관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한국인들의 질박한 삶을 그리기 좋아했다.

최지아 전시해설사는 "박 화백은 섬세하고 담백한 화풍으로 같은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그렸다"며 "특히 남자를 묘사할 때는 주로 전쟁 후 일거리가 없는 모습을 그린 반면, 여자는 무엇이든 일을 하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박수근 화백의 대표작 '나무와 두 여인'. 2024.6.7 [사진=박수근미술관]

박수근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단어가 '나목(裸木)'이다. 고목(枯木)은 죽은 나무지만 나목은 벌거벗은 앙상한 겨울나무를 말한다. 나목에게는 고목에는 없는, 봄을 기다리는 희망이 있다.

소설가 박완서는 박 화백을 주인공으로 그린 소설 '나목'에서 "내가 지난날, 어두운 단칸방에서 본 한발 속의 고목(枯木), 그러나 지금의 나에겐 웬일인지 그게 고목이 아니라 나목(裸木)이었다. 그것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달랐다. 김장철 소스리바람에 떠는 나목, 이제 막 마지막 낙엽을 끝낸 김장철 나목이기에 봄은 아직 멀건만 그의 수심엔 봄에의 향기가 애답도록 절실하다"고 썼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뿜어내는 도파민에 취하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나무들. 2024.6.7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양구에서 희망을 그린 인간의 삶과 작품으로 힐링을 마친 '여기로' 참가자들은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으로 향했다. 주차장이 있는 안내소에서 자작나무숲까지는 약 3km로 걸어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어려운 등산로가 아닌 평탄한 산책로지만 언덕길이 제법 길어 캠페인 참가자 중 연세 드신 분들이 힘들어한다.

드디어 하얀 줄기와 푸른 잎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자작나무숲에 도착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원래 소나무 숲이었다. 1989년 솔잎혹파리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소나무를 베어내고 그해부터 1996년까지 138ha에 자작나무 69만 그루를 심어 다시 숲을 조성했다.

이 가운데 1992년에 조림한 6ha의 자작나무숲 집중 생육지역이 2012년 산림청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됐다. 연간 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입장료는 무료다.

숲해설사가 자작나무숲 7개 코스 중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1코스로 안내한다. 1코스는 약 0.9km이며, 천천히 걷는 속도로 50분 정도 소요된다.

2023년 12월 14일 폭설과 강풍으로 휘어진 자작나무들. 2024.6.7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숲길을 걷다보니 끝이 휘어진 자작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숲해설사에게 물어보니 "작년 12월 14일 대설로 많은 자작나무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폭설과 강추위, 강풍에 나무들이 얼고 넘어지고 부러졌다. 이상기온에 의한 자연재해였다. 지금은 더 많이 휘어졌던 나무들이 그래도 꽤 제 모습을 회복한 것"이라고 답한다.

다른 숲해설사는 "그래서 휘어진 자작나무들이 많은 길의 이름을 '겸손길'이라고 고쳐부르기로 했다"고 귀띔한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자작나무는 중간에 가지가 없고 윗부분에만 잎이 무성하다. 왜 그런 것이냐고 묻자 "자작나무는 스스로 자연낙지를 하기 때문에 가지치기가 필요 없다"고 한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가지와 잎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2024.6.7 [사진=이영태 여행선임기자]

울창한 자작나무숲 속에서 심호흡을 하니 '잘 왔다'며 도파민이 뿜뿜댄다. 햇빛을 머금은 자작나무들의 자작거리는 노랫소리도 들려온다. 숲해설사 말대로 보통 숲속에 들어오면 어둡게 느껴지는데 자작나무숲 속은 환하다.

약 1500년 전인 6세기 초 축조된 경주 천마총에서 발견된 천마도가 자작나무 수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오랜 기간 산성 토양 속에 파묻혔는데도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인간에게 힐링을 주는 자작나무의 효능은 시공도 초월한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한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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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마지막 회차 하이라이트"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오직 '맛'으로 승부하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가 최고 시청시간·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TOP8의 미디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학민·김은지 PD를 비롯해 TOP8 셰프인 최현석(백수저), 트리플 스타(흑수저), 정지선(백수저), 요리하는 돌아이(흑수저), 이모카세 1호(흑수저), 장호준(백수저), 나폴리 맛피아(흑수저), 에드워드 리(백수저)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TOP8 단체와 김학민, 김은지 PD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이번 오리지널 예능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코리아의 첫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는 공개와 동시에 신드롬급 인기를 일으키고 있다. 이날 김학민 PD는 "일단은 이 자리가 사실 기획된 게, 프로그램 공개되기 전이었다. 프로그램이 잘 돼서 이 자리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은지 PD 역시 "100인의 요리사 매장에 예약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요식업계에 활기를 조금이라도 불어넣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4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지난 9월 17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또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1위를 포함해 총 28개국 TOP10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백수저팀 최현석, 정지선,장호준, 에드워드리 셰프(왼쪽부터)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화제성 역시 폭발적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된 9월 4주차 TV-OTT 통합 조사 결과 2주 연속 드라마와 비드라마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주차에 기록한 화제성 점수 8만1000점은 2022년 조사기관 굿데이터가 발표한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점수이자, 넷플릭스가 지난해 3월 공개한 '더글로리' 파트2 이후 가장 높은 점수이다. 이에 김학민 PD는 "'흑백요리사'를 보고 '끊을 수 없었다'는 평가가 제일 기분 좋았다. 몰입해서 봐주셨다는 말이 저희 노림수였는데, 잘 먹힌 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예능에서는 매 회차마다 셰프들의 요리 미션이 진행됐다. 1:1 흑백대전, 3라운드 흑백팀전과 흑백 혼합 팀전 레스토랑, 세미 파이널 1차까지. 그리고 오는 8일에는 세마 파이널 2차 '무한 요리 지옥'과 최후 2인이 맞대결을 펼칠 대망의 파이널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은지 PD는 "미션을 설계할 때 가장 큰 전제가 '맛으로 승부한다'라는 거였다. 맛에 다양한 요소가 포함돼 있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요소를 미션 안에서 녹이고 싶었다. 2라운드는 주재료를 가장 잘 살리는 맛, 3라운드는 대중의 입맛, 4라운드는 가격에 합당한 맛을 설계해서 이 미션을 통과한 셰프들은 육각형에 가까운 셰프가 탄생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백수저팀 트리플스타,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나폴리 맛피아(왼쪽부터)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이어 "세미 파이널 2차 '무한 요리 지옥'이 제목처럼 정말 무한 요리 지옥이다. 요리사들의 창의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미션이 될 예정"이라며 "가장 치열한 개인전이 펼쳐지고, 저희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안성재 심사위원은 시청자들이 이번 방송을 통해 알게 되셨을 거라고 생각했다. 흑수저 셰프 역시이번 방송을 통해 요리계에 이렇게 새로운 분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했고, 정지선과 최현석 셰프는 이미 방송에서 잘 알려졌지만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면모가 발견됐다고 생각한다. 저희 프로그램은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과 100인의 요리사 덕분에 잘 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수저 셰프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들이다. 최현석과 정지선 셰프는 이미 방송에서 잘 알려진 대표 스타 셰프이며, 에드워드 리 셰프는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로 이름을 알렸다. 백수저 셰프들은 이미 이름을 알렸기에 이번 서바이벌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지만, 셰프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먼저 정지선 셰프는 "오히려 가서 열심히 해서 싸워서 지더라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매장에서 하는 요리 말고, 나가서 새로운 주제로 공부하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 새로운 공부이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TOP8 단체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최현석 셰프 역시 "처음 출연 제의가 왔을 때 당연히 심사위원인 줄 알았다. 챌린저로 나오라고 하셔서 왜 그래야 하냐고 물었더니 김학민 PD가 '챌린저가 더 멋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진짜 잘 하는 사람들로 뽑아달라고 했다. 출연 제의 받았을 때가 요리인생 30년 시기에 매장 문을 닫고 새로운 메뉴를 생각하던 시기였다"라며 "저는 계속해서 새로운 걸 시도하는 요리사라서 혹평을 받을 때도 많았는데, 이번 '흑백요리사'를 통해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을 얻었다. 가장 큰 의미는 F&B가 어려울 때였는데, 대중의 관심을 다시 요리 쪽으로 가져와서 주목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고 말했다. 반면 흑수저 셰프들은 재야의 고수들이다. 이미 유명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의 셰프들이지만, 아직까지 스타 셰프 대열에 오르지 못한 요리사들이다. 이번 프로그램 이후 흑수저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엄청난 예약 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나폴리 맛피아는 "아직까지 크게 달라진 삶을 살고 있진 않다. 그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가게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쉬는 날에도 밖을 잘 안 나가서 아직까지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분들은 많이 없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제의가 오고 있고, SNS를 시작했는데 팔로우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인기가 생겼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TOP8 단체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이모카세 1호는 "이 자리에 앉아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이다. 재래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재래시장 침체기가 정말 심했다. 이번 방송 이후에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 조금이나마 재래시장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흑백요리사'에서는 흑수저와 백수저 1:1 미션도 있었지만 후반에서는 셰프들이 실력으로 1:1로 붙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의 운이 따라야 하는 팀 미션이 두 차례 진행됐다. 그러다보니 실력있는 요리사들이 아쉽게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김학민 PD는 "100명의 요리사를 모셔서 진행하는 최초의 서바이벌이라서 저희 입장에서도 기획 단계에서 다양한 경쟁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사전제작으로 이뤄지다 보니까 만들어놓고 매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매번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시청자들이 주시는 반응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경청하고 있다. 개인전을 많이 바라시는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는데, 내일 공개되는 회차에서는 개인전의 끝판왕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사에 대한 개입은 전혀 없었다. 그 결과가 방송에 나온 결과라고 봐주시면 된다. 심사때 방송에 다뤄진 주된 이야기 이후에 제작진 사이에서 존재하는 건 없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에서는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의 이견 충돌도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특히 안성재 셰프는 국내에서 유일한 '미슐랭 3스타'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최현석 셰프는 "안성재 셰프는 대한민국 미식계를 많이 높여놓은 것도 있다. 일본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홍콩이 미식으로 발전돼 있는데 한국은 미식계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다는 평이 있었다. 거기에 안성재 셰프가 3스타를 받았다는 건, 엄청나게 리스펙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학민 PD는 "최대한 재미있게 해오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는데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흑백요리사'는 총 12부작으로, 오는 8일 마지막 대결인 세미 파이널 2차와 최후의 2인의 요리대결이 오후 4시에 공개된다. alice09@newspim.com 2024-10-0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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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참관때 '고물 로켓포' 삭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특수부대 훈련 참관 때 고물 로켓포가 포착됐다는 본보의 지적(10월 4일 자 보도) 직후 북한 당국이 관련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방문한 군 특수작전부대 요원들이 RPG-7 로켓포로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로켓포의 목재 부분이 깨지고(붉은 사각형) 심하게 녹슬거나 찌그러진 모습이 드러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0.07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일 오전 보도에서 김정은이 지난 2일 서부지구 군 특수작전부대 훈련 기지를 현지 시찰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낙하산을 이용한 공중강습과 수중침투 등을 벌이는 특수부대 요원들의 모습과 함께 RPG-7 로켓포 10여기를 일제히 사격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그런데 나무 재질로 된 로켓포의 일부분이 깨지고 금속 부분은 새까맣게 녹슬거나 찌그러진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뉴스핌은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를 포착해 즉시 '김정은 찾은 최정예 부대에 깨지고 녹슨 로켓포'라는 제목과 함께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이 지난 2일 참관한 훈련에 고물 RPG-7 로켓포가 드러났다는 뉴스핌의 보도 직후 북한은 사진 맨 아랫부분에 있던 문제의 깨진 로켓포 모습을 삭제한 뒤 조선중앙TV로 내보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4.10.07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훈련에 대해 "유사시 임무가 부여되면 일격에 적들의 심장부를 타고 앉아 전투 목적을 완수할 확고한 의지와 충천한 기세를 선보이며 명실공히 최정예부대로서의 위력과 본때를 남김없이 보여줬다"고 주장했지만, 본보는 노후화된 장비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깨지고 녹슨 무기는 김정은의 언급마저 설득력을 잃게 만들고 경제난에 시달려온 북한이 재래식 무기체계에서 낙후된 상태에 있음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문제의 사진에서 아랫부분에 보이는 깨진 RPG-7을 삭제했다. 북한 당국이 주민이 시청할 수 있는 TV에서는 삭제했지만 외부에서만 볼 수 있는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인터넷 사이트에는 그대로 둔 것으로 볼 때 내부의 시선을 더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서부지구 특수작전부대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오른쪽은 특수작전사령관 출신의 부총장모장 김영복. 왼쪽 김정은의 손에 가려진 인물은 리영길 총참모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0.07 북한이 이런 발빠른 반응을 보인 건 김정은이 참관한 훈련에 고물 무기가 등장한 점을 한국 언론으로부터 지적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7일 "북한이 우리 언론의 보도에 이처럼 즉각 대응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김정은의 동정과 관련한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1일 국군의 날 76주년 행사에서 8톤 탄두에 마하 10(음속의 10배) 이상의 속도로 적 지하벙커 100m 깊이까지 초토화 할 수 있는 현무-5 탄도미사일이 전격 공개되자 김정은이 서둘러 대남 특수부대를 찾아 맞대응 위협을 가하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고물 무기로 망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4-10-0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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