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환경

속보

더보기

[유기견 표류기](하) "구조-보호-입양, 선순환구조 고민해야"

기사입력 : 2024년02월17일 06:02

최종수정 : 2024년02월17일 06:02

5kg 미만 작고 어린 강아지만 선호
입양센터 홍보 통해 유기견 인식 바꿔야
"여러 입양센터 모아 클러스터화도 방법"
궁극적으론 쉬운 구매·쉬운 유기 사라져야

[서울=뉴스핌] 노연경 방보경 기자 = "사실은 유기동물이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유기동물이 있다면 최대한 빠르게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유기견의 생애는 '구조-보호-입양'으로 이뤄진다.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건 '보호-입양' 단계다. 구조된 만큼 입양을 가야 이 병목현상이 사라질 수 있다.

유기견 입양센터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답이 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 궁극적으로는 유기견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동물자유연대]

신주은 카라 정책지원팀 팀장은 "유기견하면 문제가 많아져서 버려졌을 것이란 선입견이 있다"며 "입양이 잘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입견을 개선할 수 있는) 홍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지자체나 사설 보호소 모두 입양 정보가 너무 산발적인 상황"이라며 "우선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홍보를 하면 좋을지 1차 전수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성행하고 있는 신종 펫숍의 경우 유기견 보호소를 가장하고 있어 정부나 공인된 곳에서 유기견 입양센터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이 필요하다는 게 동물권 단체 활동가들의 생각이다.

산업화돼 있어 '상권'까지 형성돼 있는 펫숍으로 가는 수요를 유기견 입양센터로 돌리기 위해선 유기견 입양센터의 클러스터화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미금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대표는 "예전에 충무로 펫숍에 가면 강아지를 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듯이 특정 지역을 클러스터화해서 광고하면 좋을 거 같다"며 "어떤 곳에 가면 건강하고 가정에 맞는 유기견을 입양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기견에 대한 인식 변화 역시 병행돼야 한다. 지난해 강동리본센터에서는 9195명을 대상으로 분양 상담을 진행했으나 실질적으로 분양된 유기견 수는 291마리에 그쳤고, 서초동물사랑센터에서는 개소 이래 6565명의 상담을 진행했으나 입양은 82마리밖에 시키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작고 어린 개를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입양률을 높이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최 대표는 "센터에 방문한 사람들은 5kg가 넘어가면 크다고 반응한다"며 "7~8kg대 푸들을 구조했을 당시 한국에서 입양시키기 어려웠는데, 결국 좋은 기회가 생겨 미국으로 보내게 됐다"고 했다.

카라에서 운영하는 입양센터 아름품에서 3년째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 '달비' 역시 10kg 이상의 중형견이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분류하는 소형견 기준은 10kg 미만이지만, 반려견 분양 시장이 3~4kg대의 소형견 위주로 발달해 있다보니 5kg 이상만 돼도 입양 확률이 줄어단다는 설명이다.

[사진=뉴스핌 DB]

입양센터의 홍보, 유기견 인식 개선도 중요하지만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는 유기견 발생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펫숍을 통한 '쉬운 구매와 쉬운 유기'는 유기견 발생을 키우는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다.

카라는 이를 위해 '루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번식장에서 여러 품종의 어린 동물을 받아 백화점식으로 진열 판매하는 펫숍의 영업을 막기 위한 것이다. 

영국은 6년간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다 죽은 번식장 모견 '루시'의 죽음을 계기로 2018년 펫숍의 6개월령 미만의 강아지와 고양이의 판매를 금지하는 '루시법(LUCY's law)'을 제정했다.

신주은 팀장은 "아기 강아지를 원하는 소비층이 많다보니 펫숍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미 자리잡은 산업이라 산업종사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입법을 이루기 위해 긴 호흡으로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루시법'이라 불릴 수 있는 법안들이 이미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동물의 경매와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거래 금지, 월령 6개월 미만의 강아지·고양이 판매 및 제3자 거래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동물보호법 개정법안을 발의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도 지난해 12월 생후 6개월 미만의 강아지·고양이 어미와 분리 금지, 생후 6개월 미만 강아지·고양이 판매 및 제3자 거래 제한, 30마리당 1명의 사육·관리 인력 확보 등을 담은 비슷한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법안을 제출했다. 

ykno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