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철도 민영화 저지를 목표로 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1차 총파업이 닷새 만에 종료됐다. 이에 따라 고속철도(KTX)와 일반 및 화물열차, 수도권 전철은 18일 퇴근 시간대부터 정상화 될 전망이다. 이번 파업에 큰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추석을 전후로한 2차 파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도노조 등에 따르면, 철도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1차 총파업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철도 운행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복귀 노조원 교육 및 적합성 판단, 차량 편성 운용 등을 고려할 때 고속철도(KTX)는 오후 5시, 일반·화물열차는 오후 6시, 수도권 전철은 오후 9시 이후부터 정상 운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노조의 1차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18일 오후부터 철도운행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사진=뉴스핌 DB] |
지난 나흘 간의 파업 기간 동안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역 등 주요 승차역의 승차권 변경·반환 코너엔 긴 줄이 이어졌고, 일부 시민들은 지인에게 전화로 열차 지연 상황을 전하며 약속을 취소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정기 진료를 보고 있는 경북 안동의 60대 안모씨는 "항암제를 맞기 위해 2주에 한번씩 서울에 오는데 이번 열차파업으로 2시간이나 더 걸려 고속버스를 타고 왔다"며 "지방에 있는 암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생각해 파업은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준태 씨는 "이번 추석에 고향인 충북 제천에 갈 예정인데, 아직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갈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버스는 오래 걸리기도 하고 불편해 기차를 많이 이용했는데 제발 이번 추석만이라도 파업은 안했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1일 증편한 부산∼서울 KTX 종착역을 수서역으로 변경하고,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 운행, KTX와 SRT 연결 운행,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면서 14일부터 4일간 '경고성 파업'을 벌였다.
철도노조는 국토교통부와 철도공사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2차 총파업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철도노조는 국토교통부와 사측의 입장을 지켜보며 2차 총파업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2차 총파업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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