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9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고점을 3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호재와 양호한 실적 발표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4.29포인트(0.70%) 오른 621.41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93.41포인트(1.19%) 상승한 2만5014.87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6.48포인트(0.16%) 뛴 1만386.23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9.44포인트(0.60%) 전진한 8323.28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945.61포인트(2.06%) 오른 4만6822.81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51.80포인트(1.40%) 상승한 1만8195.10으로 마감했다.

폴란드의 물류·택배 서비스 업체인 인포스트(InPost)는 M&A 뉴스의 중심에 서면서 13.5% 폭등했다.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투자회사인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과 특송 및 글로벌 물류회사인 페덱스(FedEx)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인포스트를 9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영국 은행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NatWest ·냇웨스트)은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인 에블린 파트너스(Evelyn Partners)를 27억 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5.6% 하락했다.
냇웨스트 측은 이번 계약으로 총 운용자산이 590억 파운드에서 1270억 파운드로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냇웨스트는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한 이자 수익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수수료 기반 사업인 자산 관리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이틀 연속 폭락했다가 주 막판에 반등에 성공했던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텔레헬스 업체인 '힘스 앤 허스 헬스(Hims & Hers Health)'가 위고비(Wegovy)의 복제 알약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리며 5.3% 뛰었다.
같은 덴마크 제약업체인 질랜드 마파도 2.1% 상승했다.
인공지능(AI) 개발사인 앤트로픽의 생성형 챗봇 클로드(Claude)가 촉발했던 충격파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AI 챗봇이 정보 제공 서비스 업계와 미디어 분야에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던 국면에서 점차 벗어났다.
알파벳과 아마존닷컴 등 업계 선도 기업들이 AI 개발을 위한 새로운 투자 목표를 제시한 것도 도움이 됐다. 이날 테크주는 0.9% 올랐다.
반면 테크 섹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XTB의 리서치 디렉터 캐슬린 브룩스는 "AI에 대한 최악의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최근 들어 우려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누가 AI 시대의 패배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나오고 있다"면서 "테크 업계가 오랫동안 '승자만 있는 이야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중 한 곳인 유니크레디트(UniCredit)는 투자자들이 좋아할 만한 신호를 한꺼번에 내놓으며 6.7% 뛰었다.
실적은 예상보다 더 좋아질 것 같고, 자본 여력도 충분하며,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 카드를 꺼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은행 측은 "올해 그리고 중기적으로 이익과 수익, 자본수익률이 이전 예상보다 더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매입한 경쟁사 지분을 당분간 보유하겠다고 공개하는 동시에 전면적인 M&A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유니크레디트는 수익성과 자본 부담, 리스크가 완벽하지 않으면 M&A에 나서지 않는다는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는데 앞으로 이런 전략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이날 은행 섹터는 2.2% 상승했고, 이탈리아 벤치마크 지수도 2% 넘게 올랐다.
프랑스 반도체 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와의 컴퓨팅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뒤 주가가 9.8% 급등했다.
ihjang6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