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이상 없었다"지만 노후·정비 문제 가능성 조사
LAH 전력화 지연 속 2031년 코브라 완전 퇴역 예정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9일 오전 경기 가평군에서 육군 AH-1S(코브라) 공격헬기 1대가 단독 비행훈련 중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우리 군이 1980년대 후반부터 운용해온 코브라 계열 헬기 가운데 인명사고로 이어진 추락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가평 인근 지역에서 단독 비행훈련을 실시하던 중 원인 불명의 이유로 추락했다. 헬기에는 주임무조종사 A준위(50)와 임무조종사 B준위(30)가 탑승했으며,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순직이 확인됐다. A준위의 비행시간은 5030시간, B준위는 510시간이었다.
육군 관계자는 "사고 기체는 9일 아침 비행 전 점검을 마쳤으며 정기·추가 검사를 모두 시행했지만 이상이 없었다"면서 "현재 중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비행은 다른 항공기와의 편대가 아닌 단독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기체는 1991년 도입된 모델로 누적 운항시간은 약 4500시간에 달한다. 이에 대해 육군은 "퇴역 여부는 비행시간이 아니라 기체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고 했다. 코브라는 노후화가 진행돼 2년 뒤부터 순차적 퇴역이 예정된 전력이었다.

코브라 헬기는 미국 벨사가 제작한 공격헬기로, 1976년 우리 군이 AH-1J형 6대를 처음 들여온 뒤, 개량형 AH-1S를 1988년부터 1991년까지 70대 도입했다. 전장 16.2m, 높이 4.1m이며, 최고 속도는 190노트(시속 약 350㎞)에 달한다. 20㎜ 기관포와 2.75인치 로켓, 대전차용 토우(TOW) 미사일 최대 8발을 탑재해 북한의 기갑전력 저지 임무에 투입돼 왔다.
코브라 헬기는 베트남전에서 미 수송헬기의 피해가 급증하자 미국이 대공화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기종으로, 사수와 조종사가 앞뒤로 앉는 탠덤식 조종석 구조를 갖췄다. 날렵한 동체와 방탄 장갑, 회전식 기관포는 이후 현대 공격헬기의 표준이 됐다.
그러나 미국 육군은 이미 2001년에 코브라를 도태시켰고, 2002년에는 대외군사판매(FMS)도 종료됐다. 우리 군은 부품 생산이 중단되면서 수리·정비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대체 전력 확보에 맞춰 코브라를 단계적으로 퇴역시킬 계획을 세워왔다.
애초 군은 소형무장헬기(LAH) 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코브라 퇴역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사업 일정이 지연되면서 퇴역 시기도 순연됐다. 현재 군은 2028년부터 코브라 퇴역을 단계적으로 시작해 2031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코브라를 대체할 국산 소형무장헬기 '미르온'은 2024년 12월 첫 기체가 육군에 납품됐으며, 2031년까지 총 160여 대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