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스타트업 인실리코 메디슨 폐섬유증 치료제 임상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AI 신약개발'이 실용화 단계에 들어왔다.
뉴욕과 홍콩에 거점을 둔 스타트업 인실리코 메디슨이 27일 미국과 중국에서 '처음으로 AI가 발견하고 디자인한' 치료제의 효과 등을 알아보는 2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2상 임상시험은 신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증명하기 위한 시험이다.
인실리코는 폐 난치병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과 중국의 40곳에서 6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다. IPF는 폐가 딱딱해져 숨을 잘 쉴 수 없게 되는 원인불명의 병이다. 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300만~500만 명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인실리코 연구진은 AI를 이용해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해석하고 IPF의 발병이나 진행에 관련된 단백질 등을 찾아내 그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을 추려냈다.
인실리코에 따르면 2021년 이후 간암이나 유방암 등 12종류의 신약 후보를 같은 방법으로 찾아내 동물 실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3개가 이미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AI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이 늘어나면서 관련 스타트업에는 자금 운용사와 제약 대기업의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인실리코의 경우 중국의 복합기업 푸싱(復星)국제와 미국 투자회사 워버그핀커스가 출자했으며, 미국 벤처캐피털(VC)인 B캐피탈그룹도 투자하고 있다. 인실리코는 글로벌 제약사인 프랑스 사노피, 미국 존슨앤드존슨과 기술 라이센스 협정도 맺었다.
인실리코 메디슨의 연구시설 [사진=인실리코 메디슨]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