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 입장 밝히면서도 "여당 등에서 추가 조사"
"특정 단어 특정돼, 왜 그런 일 벌어졌는지 확인 필요"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대통령실이 뉴욕 순방 중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애 대해 강공 모드를 유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진상조사를 언급한 것에 이어 대통령실도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국익을 훼손했다고 공격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6일 오후 기자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순방 외교와 같은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서 허위 보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더욱이 동맹을 희생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일이고 그 피해자는 다름 아닌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2022.06.21 photo@newspim.com |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출근길 약식회담에서 언급한 진상조사에 대해 "진상조사할 수 있는 여건도 녹록치 않다. 다만 이 사안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당 등에서 추가조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언론 보도에 대해 진상조사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조사 주체는 대통령실이 아닌 여당으로 돌린 것이다. 발언 대상이 윤석열 대통령이고 발언 장소도 해외 순방 중에 이뤄진 것이어서 여당이 조사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금부터 진상을 밝히는 것이 먼저라고 했기 때문에 지금부터 진상을 확인하는 과정 속에 있다"라며 "여당이 어디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누구도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특정 단어가 임의대로 특정됐고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정 단어가 임의대로 특정되고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이 필요하다"에 무게를 실은 조사를 언급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상황 발생 후 13시간이 지나서야 설명이 나오고, 대통령실이 순방을 함께 한 언론사 반장들에게 '사적 발언 보도'에 대한 협조요청이 된 것에 대해서도 정면대응에 나섰다.
관계자는 우선 뒤늦은 해명 논란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바이든인지 날리믄인지 확인해봐야겠다'고 했다. 바이든이 아닐 수 있음을 민주당도 시사한 것"이라며 "왜 13시간 이후 해명했냐는데 모두가 사실을 기다렸다면 그런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정 단어로 알려지고 그것이 아님을 확인하는데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13시간 이후 해명한 것이 아니라 아까운 순방기간 13시간을 허비했다"고 말했다.
언론사 반장 협조 요청에 대해서도 "당시 발언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겠나"라며 "대통령의 사적 발언이 공개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바이든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이유도 없고 맥락도 아니었음에도 그런 보도가 나가서 동맹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이 나갔고 그것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로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