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주식 24.5% 규모 CB 전환 청구
대규모 오버행 '우려'
소액주주 지분율 80%, 지분가치 희석 피해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27일 오후 2시58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인콘의 120억원 규모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 그 규모가 전체 주식수의 20%를 웃도는 만큼 주식 가치 희석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분기말 기준 인콘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80%에 이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이틀에 걸쳐 인콘의 제 10회차 CB(10억원)와 제 11회차 CB(110억원)가 전환 청구됐다. 이번에 전환 청구된 CB 물량은 8월 9일부터 주식으로 풀린다. 10회차 CB의 전환가액은 1050원, 95만2380주가 발행되며, 11회차 CB의 전환가액은 1014원, 1084만8119만주가 주식으로 전환된다. 이는 전체 주식수 대비 24.63%(1180만499주)에 이르는 규모다.
CB가 대규모로 전환 청구된 배경에는 자회사 호재로 최근 인콘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인콘의 주식은 작년 이맘때 2600원에서 거래됐지만, 1년 내내 하락세를 타면서 900원대까지 하락. 반토막이 넘게 떨어지는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미국 바이오 자회사인 자이버사테라퓨틱스(ZyVerSa Therapeutics)가 스팩 합병을 통해 미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콘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는 등 사흘 만에 주가가 2배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자이버사는 만성 신장 희귀질환인 국소불절성 사구체경화증(FSGS)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의 의약품 VAR200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호재에 주가 반등에 성공한 인콘은 전날(26일) 161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이번에 전환 청구되는 CB의 전환가보다 약 60% 높은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제 11회차 CB는 총 11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1%로 발행 대상자는 슬라이퍼 투자조합(100억원), 와이알인베스트(10억원)이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2543원이었지만 인콘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가는 1014원까지 리픽싱(전환가 조정) 됐다. 이 CB에는 발행가액의 500원까지 전환가를 조정해주는 조건이 붙어있다.
10회차 CB는 우리들휴브레인 주식회사(20억원) 아이오케이컴퍼니(10억원)에 발행됐다. 지난해 7월 20억원이 전환 청구됐으며, 남은 잔액(10억원)이 향후 주식으로 전환된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인콘은 20억원 규모 CB 전환 청구로 157만6044주(3.53%)의 주식이 발행됐다. 향후 주식으로 전환되는 CB 물량까지 더하면 올해에만 28%에 달하는 주식이 신주로 상장되는 셈이다.
잦은 메자닌 발행으로 지분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자(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하면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면서도 "기존 주주입장에서는 채권자가 대규모로 주식을 전환하면서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말 기준 인콘의 최대주주는 골드퍼시픽으로 회사 지분 15.46%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소액주주가 보유한 인콘 지분율은 80.37%로 지분 가치 희석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의 몫으로 남게됐다.
한편 인콘은 CCTV관련 저장장치(DVR/NVR) 및 보안카메라(CCTV Camera)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통합관제솔루션, GIS MAP 시스템, 스마트폴리스, 재난상황알림시스템, IoT기반 지능형 화재감지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군을 츌시하고 ICT전문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565억원, 영업손실 3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2022.07.27 yoha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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