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최근 강세를 이어간 시장에서는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등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산타클로스 랠리'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9포인트(0.04%) 내린 4만8710.97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1포인트(0.03%) 하락한 6929.9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1포인트(0.09%) 내린 2만3593.10를 기록했다.
이날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출발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5거래일간의 강세 이후 크리스마스(성탄절) 연휴를 보낸 시장에서는 숨 고르기가 진행됐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매우 강한 5일간의 랠리를 보였기 때문에 연휴 이후인 오늘은 일종의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셈"이라며 "지금은 공식적인 산타클로스 랠리 기간의 이틀째에 불과하므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앞으로도 상승 쪽으로 약간 더 기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이렇다고 할 시장 재료가 없는 점 역시 시장이 지루한 흐름을 이어간 이유로 꼽힌다.
US 뱅크 애셋 매니지먼트의 톰 헤인린 전구 투자 전략가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차익 실현을 하거나 저점에서 매수하고는 있지만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 실적 발표도 없고 경제 지표도 많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현재 시장은 기술적 요인과 포지션 조정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월 5일까지 산타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나는 산타를 믿는다"며 "우리가 이미 그것에 아주 가까워졌기 때문에 7000선을 향해 쉽게 다시 달려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루한 장을 숏(매도)하지 말라'는 말이 적용되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징주를 보면 소매업체 타겟은 행동주의 펀드 톰스 캐피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TCIM)가 대규모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 상승했다.
금과 다른 금속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의 주가는 이날 2.17% 올랐다.
한국 쿠팡의 주가는 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책임자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49%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00억 달러를 들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그로크(Groq)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1.02% 상승했다.
항공주는 약세를 보였다. 미 동북부 지역에 눈 폭풍이 예고되면서 대규모 항공편 결항 및 지연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0.67% 내렸으며 아메리칸 항공은 1.53% 하락했다. 제트블루도 1.05% 밀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67% 오른 13.56을 기록했다.
이날 국채 시장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2bp(1bp=0.01%포인트(%p)) 내린 4.132%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2.7bp 밀린 3.48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통화별로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2% 상승한 97.99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7% 내린 1.1777달러, 달러/엔 환율은 0.44% 상승한 156.50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초과 공급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1.61달러(2.76%) 하락한 56.74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1.60달러(2.57%) 하락한 60.64달러를 기록했다.
금과 은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이날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4549.71달러를 나타냈으며 은 현물은 온스당 78.53달러를 가리켰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1.20%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1.40%, 1.22% 각각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내주 산타 랠리 및 S&P500지수의 7000선 돌파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실베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놀테 선임 자산 전문가 겸 시장 전략가는 "모멘텀은 확실히 강세론자들의 편에 있다"며 "외부 충격이 없다면 주식시장이 갈 수 있는 가장 저항이 적은 방향은 상승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