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민선8기 출범, 오세훈표 조직개편 단행
부시장단 내정, 주요 보직 인사도 이뤄질 듯
신규 사업 강화 초점, 자치구 협력 강화 등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민선8기 시작에 맞춰 서울시 조직개편 및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사 규모 및 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재선(4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같은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 지원에 힘입어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시장단 교체와 함께 주요 보직 인사도 큰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달 1일 민선8기 개막에 맞춰 조직개편 및 인사를 준비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구체적인 시점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어르신 한마음 축제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06.15 mironj19@newspim.com |
조직개편의 규모를 가늠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오 시장이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민간위탁 사업 쇄신, 이른바 '서울시 바로세우기' 사업과 관련된 대대적인 정비는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련 부서인 시민협력국의 변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현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움직임과 맞물린 여성가족정책실 개편도 관심사다. 다만 이미 오 시장이 여성가족정책실 업무의 대부분은 복지사업이라는 이유로 폐지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어 구조적 재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수다.
이미 폐지 수준에 접어든 도시재생과 함께 남북협력추진단 등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들은 사라지거나 다른 부서로 통폐합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민단체와 연관된 정책들은 상당수 중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오 시장의 역점사업들은 본격적인 확장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1인가구와 청년지원, 서울런 등은 이미 하반기를 목표로 인프라 확대를 진행중이다. 자신이 민선8기 슬로건으로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취약계층 지원책 강화도 예상된다.
서울시 조직개편은 서울시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따라서 시의회 구성이 이뤄진 내달 이후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90% 이상을 장악, 오 시장을 강하게 견제했던 10대 의회와 달리 이번 11대 의회는 같은당 소속 의원들이 2/3 가량의 의석을 확보해 무난한 '협치'가 기대된다.
인사 시점도 조직개편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 시장은 김의승 행정1부시장과 한제현 행정2부시장, 황보연 기획조정실장 등을 내정하는 등 부시장단은 교체한 상태다. 보궐선거 당선 후 조직안정을 이유로 인사폭을 최소화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규모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과 함께 변수로 떠오른 건 자치구 부구청장 인사다. 통상 부구청장은 서울시가 자치구와 협의해 본청 간부(2·3급)를 파견하는 방식이다. 고위직 인사 규모에 따라 승진 등 후속 인사 규모도 결정된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 오 시장과의 '원팀'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긴밀한 인사교류가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25개 자치구 중 17곳 탈환에 성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사나 조직개편은 예측이 어렵다. 내부적으로 면밀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점 역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민선8기에 맞는 변화는 불가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