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코스피가 29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속
- 서킷브레이커 2거래일 연속 발동되는 패닉장이 펼쳐졌다
- 전문가들은 2027년 이익·메모리 수출단가·빅테크 투자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 조짐은 미약, 수요와 공급 우려 과도"
"외국인 순매도 17조, 투자자 이탈 조짐도 없어"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코스피가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6000선을 내주고 장중 5000선까지 위협받는 패닉장이 연출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에 대해 주가 낙폭이 아니라 실물 지표를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날 10.84% 급락해 6023.66으로 마감한 코스피는 오늘(29일)도 전일 대비 5.98% 내린 5663.24에 장을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폭락세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잇따라 발동됐다. 코스피 기준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사상 최초다.
매도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제도이며,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지수가 급락할 경우 시장 전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제도다. 코스피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 1단계가 발동되며 모든 종목의 거래가 20분간 중단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9385.59와 비교해 낙폭이 39.66%로 벌어졌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상승 종목이 91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805개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9.61% 떨어진 140만1000원, 삼성전자는 5.23% 하락한 20만85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무너졌지만 기업 이익 전망과 반도체 수출 단가는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의 성격을 두고 '과매도'라는 해석과 '메모리 반도체 피크아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이 짚은 주요 변수는 ▲2027년 이익 전망 ▲메모리 수출단가와 중국발 공급 이슈 ▲미국 빅테크의 투자 재원 ▲외국인·차입투자 수급 등 네 가지다.
◆ 반도체 이익, 아직 안 꺾였다…관건은 2027년 이익 전망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본 변수는 내년 이익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 28일 기준 1174포인트로, 일주일 전보다 0.5% 높아졌다. 지수가 10% 넘게 떨어진 날에도 이익 전망은 오른 것이다. 전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1배까지 내려왔다.

이는 신한투자증권이 금리와 과거 이익률을 반영해 계산한 적정 수준 8.5배의 약 60%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익이 줄어 주가가 빠진 것이 아니라, 시장이 이익 전망을 믿지 못해 값을 깎아 매기고 있다는 의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이익의 조정이 아니라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의 조정이다. 하락의 전부, 그 이상이 밸류에이션 수축이었다"며 "시장은 발표된 이익의 60%가량만 가격에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9% 넘게 빠졌다.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투자자 관심이 지금 얼마를 버느냐에서 이 정도 이익을 앞으로도 낼 수 있느냐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EPS는 2026년보다 각각 41%, 37% 늘어난 뒤 2028년에는 증가세가 멈출 것으로 보고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실적의 절대 수준보다 실적이 2027년 추정치로 전달되는 속도가 둔화된 것이 지금 시장의 상태를 더 정확히 설명한다"며 "추가 하락을 정당화하려면 2027년 이익 하향이라는 새로운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반도체 수출 단가도 오르는 중…중국 증설은 아직 '제한적'
전문가들은 반도체 이익 전망이 지켜질지를 가늠할 근거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과 출하 물량을 함께 제시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6%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200% 이상의 증가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단가와 물량을 통해 수요를 가늠해 보면 수요 위축 조짐은 미약하다. 범용 D램 단가 상승세가 견조하고 물량 또한 안정적"이라며 "수요와 공급 측면 우려 모두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피크아웃'을 가격 하락이 아니라 가격 상승 속도의 둔화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메모리 가격의 전 분기 대비 상승률이 정점을 지난 뒤 실제 가격이 하락하기까지는 평균 4개 분기의 시차가 있었고, 2016~2018년 데이터센터 호황기에는 6개 분기까지 늘어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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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폭이 큰 이번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에서는 업사이클이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의 상승률 둔화는 공급 부족 완화가 아니라 높아진 가격과 수익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속도 조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업종은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더라도 2027년 4분기까지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불안 요소로 불거진 중국발 공급 이슈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는 지난 27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면서 월 32만장인 웨이퍼 생산능력을 2027년 42만장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값싼 메모리를 쏟아내면 국내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급락의 도화선이 됐다.
노동길 연구원은 "생산능력이 13% 늘어날 때 비트 출하 증가율은 9%, 매출 증가율은 7.7%에 그친다"며 "CXMT 캐파는 아직 유효 공급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를 선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손인준 연구원도 "1a나노 진입 지연과 제한적인 HBM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향후 1~2년간 공급 증가와 점유율 확대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 데이터센터 투자 계속될까…빅테크 조달 여건 주시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국내 HBM과 서버용 D램 주문으로 이어지는 만큼 빅테크의 투자 계획도 주요 지표로 꼽혔다. 일각에서는 투자 규모가 이미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까지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알파벳은 올해 2분기 자본지출을 449억달러로 늘리면서 회사에 남는 현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클라우드 매출이 82% 늘었는데도 주가는 떨어졌다.
미국 기술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국채보다 얼마나 높은 이자를 얹어줘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금리 차이도 연초 0.76%포인트에서 지난 23일 0.89%p로 벌어졌다. 기업 신용 보험료 격인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 역시 하이퍼스케일러와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에서 함께 올랐다. 시장이 이들의 재무 상태를 예전보다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 중간값 합계는 7250억달러로, 네 기업이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의 약 94%에 해당한다. 손인준 연구원은 "내부 현금흐름의 대부분을 투자에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이므로 투자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손 연구원은 "빅테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약 40%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평균인 약 80%보다 낮다"며 "부채비율 확대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신용잔고 줄었지만, 빚투 정리에도 삼전닉스 비중은 31%
외국인과 빚투 물량 역시 주요 지표로 꼽혔다.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은 주가가 내려가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팔아야 하고, 그 매물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24일 38조160억원에서 이달 32조7170억원으로 13.9% 줄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6일 10조8120억원에서 10조3170억원으로 4.6% 감소하는 데 그쳤다. 두 종목을 뺀 나머지가 25.5%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체 신용융자에서 두 종목 비중은 지난달 24일 25.25%에서 31.54%로 높아졌다.
두 종목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4종의 추정 좌수도 이달 22일 7억4100만좌에서 지난 27일 7억2000만좌로 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순자산 감소는 대부분 주가 하락 탓이지 투자자 이탈 때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외국인 수급도 아직 돌아서지 않았다. 외국인은 지난 28일 코스피 현물을 4조5000억원 순매도했고 7월 누적 순매도액은 17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날도 외국인은 1조2337억원, 개인은 1조9701억원을 팔았고 기관만 3조1604억원을 사들였다.
노동길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는 경로 의존성이 있어 반등만으로 손실이 복구되지 않고, 급락 뒤 반등 구간에서는 손실을 줄인 투자자의 환매가 오히려 매물로 나올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의 실제 확인은 원화 방향보다 반도체 현물과 코스피200 선물의 동반 순매수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