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최초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진단을 내렸다.
중국 항공 우주 전문가 황즈청(黃誌澄)은 21일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지난 발사 실패 이후 3단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우주 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먼저 엔진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즈청은 "누리호 1단 로켓에 탑재한 자체 개발 엔진 KRE-075는 비추력이 약해 로켓 전체 성능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그동안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엔진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러시아는 한국에게 RD-170과 RD-180 같은 고성능 로켓 엔진은 제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추력이란 연료 1kg을 연소할 때 초당 얻을 수 있는 추력으로 추진체의 성능을 나타낸다. 누리호의 진공 비추력은 약 300초다.
아울러 한국 로켓의 수송 능력은 여전히 중국에 뒤처진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1.5t급 실용 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황즈청은 "누리호의 전반적인 성능은 중국 첫 자체 발사체인 창정(長征) 1호를 능가하지만 창청 2호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특히 수송 능력은 중국 민간 우주 회사들이 개발한 상업용 로켓 즈선싱(智神星) 1호와 주췌(朱雀)-2호 등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반도체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 왔지만 우주 기술은 그렇지 못했다고 언급한 뒤 "반도체가 위성 산업의 발전에는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필요한 기반 시설이 다른 로켓엔진 분야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21일 한국은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세계 11번째 스페이스 클럽(우주 클럽) 회원국이 됐다. 또한 무게 1t 이상 실용위성 발사체를 쏘는 데 성공한 일곱 번째 나라에 이름을 올렸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2022.06.21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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