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확대경영회의 통해 향후 경영전략 제시
올해 해외 출장 일정 겹쳐 회의 시기 다소 유동적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올해 SK의 경영 화두는 무엇일까.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년 이맘때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경영 키워드를 제시해 온 그다. 올해 역시 결국은 '딥 체인지(Deep Change)'로 가는 실천 방안이 중요하게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SK그룹의 확대경영회의가 있을 예정이다. 다만, 최 회장의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인해 올해 회의는 개최 시기가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SK 관계자는 "(올해 확대경영회의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대개 매년 6월 셋째 주에 열어왔는데 올해엔 최 회장의 해외 출장과 겹쳐 (회의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오는 20일과 21일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다.
이 관계자는 이어 "6월을 벗어나진 않을 것 같다"며 "이번 달 중순 즈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매년 6월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그간의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경영전략을 포함한 그룹의 비전을 제시해 왔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와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 명이 참석한다.
SK는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혁신)'을 내세우며 그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 ESG 경영 등을 실행 중에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CEO 세미나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공식이 바뀌고 있다"며 "CEO들은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ESG 이슈들을 적당히 대응 또는 수비하고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직접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즉부터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고, 그에 따른 기업의 역할 전환을 고민한 결과다. 2000년대 후반 '사회적 기업'을 거론하기 시작한 최 회장은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갔고, 이는 2016년 '딥 체인지'로 이어져 '내부로부터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기에 이른다.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딥 체인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SK 관계사들은 ESG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나섰고, 이제는 ESG가 SK뿐만 아니라 재계 전반에서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경영 트렌드가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보편 가치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회장의 이른바 '키워드 경영'이 재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이후로도 최 회장은 2017년 '공유인프라와 사회적 가치', 2018년 '사회적 가치 극대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 2019년 '구성원의 행복', 2020년 '파이낸셜 스토리와 토털 밸류', 2021년 '넷 제로(Net Zero,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키워드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인식 확산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SK 관계자는 "결국은 딥 체인지다"라며 "(딥 체인지라는) 큰 줄기 속에서 그 구체적인 전략 마련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