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현재까지 범죄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손씨 사망 사건과 관련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한 상황으로 볼 때 변사자(손씨)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경찰은 실체적 진실을 발견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씨 부검 결과도 추가로 설명했다. 손씨 사인으로 볼만한 병변이 없고 혈액 등에서 약독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 손씨가 입었던 셔츠와 바지 등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 의뢰를 했지만 감정물 전반에서 토양류로 추정되는 갈색계열 물질이 나왔고 이외 특이점이 없다고 했다.
앞서 국과수는 손씨 사인이 익사로 추정되며 머리에 있던 상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로 보기 어렵다는 부검 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아울러 경찰은 손씨 양말에 묻은 흙과 강가로부터 10m 떨어진 지점 수중에서 채취한 토양 원소 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안에서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제2서경마루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5.27 yooksa@newspim.com |
경찰은 손씨 셔츠 좌측 어깨 부분에서 혈흔 추정물질이 확인돼 유전자 분석을 했고 분석 결과 손씨 혈흔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손씨 친구 A씨가 입었던 가방과 의복 등도 감정 의뢰를 했는데 모두 혈흔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촬영된 새로운 사진과 목격자 진술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나무 밑에서 한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다. 경찰은 사진 속 사람이 A씨라고 설명했다.
사진이 촬영된 시점은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새벽 3시 38분쯤으로 A씨가 통화하던 모습이다. 경찰은 한 목격자가 지난달 25일 새벽 3시 38분쯤 A씨가 손씨와 있던 돗자리로 돌아와 짐을 챙겼고 당시 손씨가 앉아있었다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해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도 해명했다. 손씨와 A씨가 다퉜다는 의혹과 관련해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중 남성들이 서로를 쫓는 듯한 장면은 손씨와 A씨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당일 술자리를 지켜본 목격자도 다투는 장면을 못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수사 설명자료를 통해 손씨가 해외 해변에서 촬영한 사진과 국내 물놀이 영상 등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손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한강 속으로 들어갈 일이 없다는 유족 측 주장과 각종 의혹에 대한 설명 차원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경찰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승강장 인근에서 지난 25일 한강 공원에서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핸드폰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1.05.11 pangbin@newspim.com |
경찰은 익사에 이르게 된 경위에 초점을 맞춰 사망 전 행적을 명확히 하는데 남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고 현장 근거리 폐쇄회로(CC)TV가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손씨와 친구 A씨 술자리 현장 등을 직접 본 16명의 목격자를 확보해 현장조사 등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 현장을 목격한 총 7개 그룹 16명 목격자를 확보했다"며 "참고인 조사 17번과 목격자 참여 현장조사 3번, 법 최면 조사 2번, 디지털 포렌식을 한차례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며 "믿고 지켜봐달라고"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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