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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연이은 유명인 학폭 사태, 아프지만 분명한 교훈

기사입력 : 2021년03월18일 08:20

최종수정 : 2021년03월18일 08:2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스포츠계에서 시작된 학교폭력 폭로가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이 차례로 지목됐다. 마치 잔뜩 들쑤신 벌집같은 모양새다.

지난 2월 초 여자 배구계에서 제기된 학폭 의혹이 배우 조병규, 박혜수, 지수, (여자)아이들 수진 등 연예계로 번졌다. 계속되는 폭로에 남자 배구, 축구, 야구, 농구까지 스포츠계도 들끓고 있다. 학폭뿐만 아니라 에이프릴 이나은의 팀 멤버 왕따 의혹을 비롯해 과거 논란이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유명인들의 발목을 잡았다.

양진영 사회문화부 기자

폭로 양상은 대체로 비슷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폭로글이 올라오고 여기에 동창들의 증언이 더해지며 겉잡을 수 없이 커진다. 대처는 천차만별이다. 사실무근이라며 강력부인하고 법적대응을 예고한 조병규부터, 일부 잘못을 사과한 스트레이키즈 현진, 세븐틴 민규 같은 경우도 있었다.

급기야 (여자)아이들 수진은 피해 당사자를 직접 만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사과를 하는 대신 가해 사실이 없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적인 학폭의 가해자로 지목된 축구선수 기성용은 MBC 'PD수첩'에 직접 출연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측이 말을 바꾸고 있다며 법적 조치에 앞서 양측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학폭 폭로의 여파는 상당하다.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와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주장은 대체로 엇갈린다. 도대체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지기도 전에 한쪽은 씻을 수 없는 잘못을 한 것으로 낙인찍히기 일쑤다. 실제로 가해자로 지목된 몇몇 당사자들은 "없는 일을 어떻게 증명하라는 거냐"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속되는 학폭 의혹에 스포츠계와 방송계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시즌 중인 선수들이 포함된 팀은 악화된 여론 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방송가에서도 KBS 2TV '달이 뜨는 강'의 주연인 지수가 하차하고 나인우가 급히 교체 투입되는가 하면, 박혜수 주연의 금요드라마 '디어엠'은 결국 편성이 불발됐다. 이나은 역시 SBS 예능 '맛남의 광장' 통편집 이후 드라마 '모범택시'에서도 하차했다. 양측의 잘잘못이 모두 가려지기도 전에 방송을 앞두고 어떤 결정이든 내려야 하는 주체들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매번 여론전으로 흘러가는 탓에 대중의 피로감도 상당하다. 거의 2달째 새로운 폭로와 기존에 제기된 문제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연일 이어진다. 심지어는 "당사자들끼리 해결하지 왜 공론화하느냐"면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의견마저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하지만 현재도 학교 폭력에 노출돼 고통받는 이들이 있기에 반드시 잘잘못을 가리고 가해자가 벌을 받아야 한다는 다수의 공감대는 확고하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정하거나 꾸며낸다고 해서 있었던 사실이 바뀌지는 않다는 것이다. 피해자에게 과거의 일들이 고통이었듯, 억울한 누명을 썼다면 지목된 당사자의 현재 심적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가해자와 더불어 거짓 폭로를 일삼는 누군가가 있다면 명백히 잘잘못을 가려 처벌받는 결과가 모두에게 필요한 이유다.

피해자와 억울할 가능성이 있는 가해 지목자, 관련 업계와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대중까지. 누구 하나 쉽지 않은 과정을 겪어내는 만큼 교훈도 있다. 현재 학교 폭력의 당사자들에게 분명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일이든, 진행형이든 당사자들끼리의 해결이 최선이지만, 별 수 없이 공론화된 경우 일파만파로 퍼지는 학폭의 여파는 모두에게 분명한 교훈을 준다.

모두의 선망을 받던 유명인들이 단지 가해자로 지목만 돼도 각종 대외 활동에서 배제되는 결과를 낳는다. 과거의 작은 실수를 누군가는 잊었다 해도 피해자가 존재하는 이상 덮을 수는 없다. 용기를 낸 피해자와, 억울하게 지목돼 고통받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서라도 이번 '학폭' 사태는 반드시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의 계기가 돼야만 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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