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 SNS로 추모...유서성 메모 비공개·부검 않기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개그맨 박지선(36)의 사망에 연예계가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유족의 뜻을 존중해 고인의 유서를 공개하지 않는 동시에 부검도 하지 않기로 했다.
개그우먼 박지선 [사진=담양군] |
◆ 생일 하루 앞두고 비보…유서성 메모 비공개·부검 않기로
개그맨 박지선이 갑작스럽게 지난 2일 세상을 떠났다. 이날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의 부친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신고했으며,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의 사망 경위를 조사했으나, 특별한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씨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를 박씨의 자택에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메모는 노트 1장 분량이었으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과 그의 모친의 빈소가 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이날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2020.11.02 photo@newspim.com |
이후 경찰은 두 사람의 부검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포경찰서 측에 따르면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루어 범죄 혐의점이 없는 점과 유족들의 의견을 고려했다.
박씨는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으며, 모친이 남긴 메모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3일 생일을 하루 앞둔 채 알려진 비보에 연예계 동료들은 물론,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 생방송 중단 안영미·동료들 SNS로 추모…장례식장 조문 이어져
2일 비보가 전해진 뒤, 가장 먼저 알려진 소식은 안영미의 생방송 중단이다. 절친한 동료였던 안영미는 이날 생방송으로 라디오 진행 중 비보를 접하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으며, 방송 종료 15분을 남겨두고 눈물을 흘리며 현장을 떠났다. 방송은 안영미 없이 뮤지와 송진우가 클로징을 맡았다.
박지선의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에 동료들의 방문도 잇따랐다. 배우 박정민과 박보영은 생전 고인과 영화,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함께 하며 친분을 쌓은 사이였다. 개그맨 선배 송은이도 현장을 찾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이 출연했던 KBS 2TV '개그콘서트' 동료들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박성광과 김민경 역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과 그의 모친의 빈소가 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이날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2020.11.02 photo@newspim.com |
SNS에서도 연예계 동료들의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졌다. 김원효, 오지헌은 개인 SNS에 "아니길 바랐지만…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지선아"라는 글로 떠난 동료를 추모했다. 작가 허지웅도 "박지선 님과 어머니의 명복을 빈다. 주변의 힘든 이웃들에게 공유해달라"면서 책의 한 구절을 발췌해 SNS에 올렸다.
박지선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jyyang@newspim.com